야구
추신수가 지난 2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인 라디오프로그램 ‘DKNET’에 출연해 내놓은 국가대표팀 관련 발언들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안우진(키움) 관련 소신발언, 젊은 선수들을 더 뽑았어야 한다는 주장, 선배들이 선배 역할을 못 한다는 비판 모두 공감을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추신수는 논란이 일어난 뒤 침묵 중이다. 자신은 대표팀 관련 의견을 솔직하게 털어놨지만, 팬들의 생각과 격차가 크다는 현실만 확인한 모양새다. 문제는 팬들은 물론 일부 업계관계자들도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는 점이다.
추신수는 그동안 국내에서 호의적인 이미지였다. 실제 좋은 야구선배다. 후배들을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했고, 존경받을 만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대표팀 관련해서는 뭔가 오해하고 있으며, 국민정서를 헤아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추신수는 성난 민심을 어떻게 돌릴까. 해당 프로그램에서 내놓은 말에 대해 개인적으로든, SSG 홍보팀을 통해서든 해명을 하거나 최소한 유감을 표하는 절차는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발언들의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스포츠 팬들은 더 이상 그라운드 외의 부정적 이슈, 사회 규범, 도덕적, 법적 이슈에 대해 그냥 덮어 놓고 지나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잘못됐다는 게 명확히 드러난 순간,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자세는 최악이다. 추신수로선 팬들이 곡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적극적으로 바로잡는 게 좋다.
특히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2013 WBC 불참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KBO의 2012년 12월27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추신수는 새로운 팀(신시내티 레즈) 적응을 이유로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 2017 WBC와 달리 부상 이슈가 아니었다.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이 태극마크의 무게감보다 중요했다면, 팬들에게 그 배경을 설명해주면 된다.
추신수는 좋은 야구선배다. 그동안 SSG와 한국야구에 좋은 일을 많이 했다. 기부도 많이 했고, 2군 선수들의 씀씀이까지 배려해 통 큰 선물을 하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또 짚어야 할 것은, 이번 사태로 추신수의 좋은 일들까지 폄훼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그저 해당 방송에서 대표팀 관련 발언들에 대해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추신수는 이 부분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거나 해명하면 된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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