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알칸타라는 1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 참석해 첫 날 훈련을 소화했다.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31경기에서 20승2패, 198⅔이닝,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로 리그를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1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와 2년 4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두산과 결별을 택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2시즌 통산 63경기에서 4승6패 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96에 그쳤다.
시즌 후 한신과 재계약이 어려워진 알칸타라에게 손을 내민 팀이 바로 두산이다. 알칸타라는 올해 9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산을 떠나면서 자신의 SNS에 "굿바이(goodbye)라고 말하지 않겠다. 나중이 있을지도 모르니까"라고 한 바 있다. 그리고 그 말을 지키게 됐다.
1일 훈련 후 만난 알칸타라는 "작별은 했지만, 평생 이별은 아니라고 생각해 '굿바이라고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족들을 설득해서 다시 왔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은퇴 1~2년 앞두고는 다시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두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누구보다 두산에 돌아와 기쁘다. 알칸타라는 "두산은 늘 마음속으로 감사하는 팀이다. KT와 계약이 안 됐을 때 두산에서 빨리 연락해줘서 기회를 줬다. 또 나와 내 가족을 대우해줘서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돌아오는 과정에서 몸값이 깎였다. 100만 달러를 채우지 못한 9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다. 그럼에도 알칸타라는 섭섭해 하지 않았다. 그는 "금액이 낮다고 생각했으면, 계약을 안 했을 것이다. 두산이 내게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알칸타라는 비시즌 열심히 훈련을 했다. 살이 쏙 빠진 모습이었다.
그는 "일부러 살을 뺐다. 고향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훈련을 했다. 몸을 잘 만들었고,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의 지도에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 특히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2선발 딜런 파일(27)과 함께 최소 30승은 합작해주길 바랐다.
알칸타라는 "감독님은 좋은 분인 것 같고, 해외 경험도 있어서 내게 그런 경험을 이야기해주실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한 뒤 "(30승 합작은) 건강하고 목표만 뚜렷하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외인 에이스가 복귀한 만큼 다시 예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은 없을까. 알칸타라는 "부담감은 없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면서 "나도 이제 한국에서 3년차인데, 나도 우승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라울 알칸타라(위). 알칸타라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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