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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최근 북 콘서트를 개최한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그의 북 콘서트에 참석한 일부 당내 의원들을 겨냥해 "이거야 말로 '웃기고 있네'입니다"라면서 "절대 권력 왕좌를 얻은 박지현만 청년인가. 기회도 못 받은 99.99%의 청년들에게는 빚 없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이경 부대변인은 12일 '민주당의 전당대회 제도는 썩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박지현을 당대표 급으로 만든 건 민주당이다. '민주당에는 천하람 같이 당대표에 출마할 청년들이 없다'는 비판을 많이 봤다. 정확히 해야 한다. 민주당에 그러한 청년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도전할 수 있는 제도가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민주당의 전당대회 제도는 썩었다. 예비경선 중앙위원회 100% 컷오프가 뭔가"라며 "대선 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박지현. 어느 날 갑자기 공동 당대표인 비대위원장이 된 박지현. 국민의힘처럼 당원들이 투표하는 경선 시스템이 있었다면, 박지현이 당대표 급이 될 수나 있었을까"라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공개 저격했다.
이어 "박지현이란 사람을 비판할 마음은 전혀 없다"면서도 "민주당에서 박지현에게 절대 권력을 주고 이용하려다가 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지현이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파악 못하고 왕좌에 앉힌 것도 민주당"이라며 "만약 박지현이란 사람이 밑바닥부터 한 단계씩 올라왔다면, 지금 북 콘서트에 저런 의원들이 갔을까"라고 박 전 비대위원장의 북 콘서트에 참석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정조준했다.
이 부대변인은 "기사를 보니 이원욱 '어른 정치인이 청년에게 희망 줘야', 김영진 '서로 공과 보듬어주고 미래 만들었으면', 조응천 '박지현과 함께할 것', 김한규 '빚 갚아 나갈 것'"이라면서 "현재 민주당의 기초, 광역 의원직에 있는 청년들이나, 출마를 준비하는 청년들이 북 콘서트를 연다면 저런 의원들이 단체로 갔을까. 언론은 주목이나 했을까"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끝으로 그는 "바닥에서부터 애쓰고 있는 청년들은 함께할 대상이 아니고, 본인들 선거 때 이용할 수단에 불과한가"라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당대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는 인재 영입. 이러한 시스템이라면, 민주당의 미래는 국민의힘당보다 못할 것"이라고 당내 전당대회 제대에 쓴소리를 했다.
앞서 지난 9일 박 전 비대위원장은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자신의 저서 '이상한 나라의 박지현'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열고 "586 정치인의 험지 출마와 폭력적 팬덤을 끊어내는 것, 이 두 가지를 하면 민주당이 분명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권은 한판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에게 여의도는 엘리스의 토끼굴처럼 이상했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청년들에게 말할 기회가 없는 50~60대 남성들의 천국 같았다"고 정치권에서 느낀 감정을 털어놨다. 이어 "제가 비대위원장을 하는 동안 '왜 우리 정치인들은 희생하려 하지 않지, '남 탓만 할까', '상대를 죽이려고만 하지'라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이상한 건 책임 없는 정치다. 우리나라 정치를 보면 아무도 잘못한 사람은 없다고 하고 다 상대 탓이라고 한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난방비 문제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질 때부터 예고된 일이지만 여야 아무도 챙기지 않는다"면서 "여당은 지금 야당 감옥 보내려고 정신없고 야당은 탄압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정치는 자기편끼리만 어울린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상대방을 욕하면 칭찬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은 왕따를 시켜버린다. 저도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증오와 혐오가 아니라 타협과 사랑으로 정치하려는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길이 없어 너무 안타깝다"며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돕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으려면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586 용퇴론에 대한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수도권 양지에서 3선, 4선 하신 분들은 험지로 가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년정치'에 대해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단순히 연령대만 청년인 것은 큰 의미가 없고 도전하고자 하는 꿋꿋함이 청년정치"라고 규정했다. 끝으로 "정치가 자신의 이해관계를 지키려는 정치 자영업자들의 이권 싸움으로 전락한 시대에 꿋꿋이 가는 정신, 일단 들이받는 정신이 있어야 지금의 정치가 바뀌고 정치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청년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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