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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토트넘이 자존심을 구겼다.
토트넘은 1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레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1-4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4위권 추격에 또 실패했다.
토트넘이 레스터전에서 패배한 건 2020년 12월 열린 레스터전(0-2 패) 이후 2년 2개월 만의 굴욕이다. 그 사이에 열린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토트넘이 이겼다. 게다가 4경기 모두 토트넘의 다득점 승리였다. 토트넘은 이 4경기에서 무려 16골을 몰아쳤다.
홈에서 토트넘을 4-1로 크게 꺾은 레스터 팬들은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블리처 리포트’가 전한 현지 팬들의 포효가 흥미롭다. 한 팬은 비어있는 캐비닛 사진을 들어올리며 토트넘의 ‘n년째 무관’을 조롱했다. 이는 ‘토트넘의 우승컵 장식장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토트넘은 21세기 들어 단 한 번밖에 우승을 못했다. 2007-08시즌에 리그컵 우승을 달성한 게 가장 마지막 우승이다. 15년 전 이야기다. 그마저도 영국 내에서 가장 권위가 낮은 대회에서 우승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FA컵 우승은 한참 전의 얘기다.
토트넘은 EPL 출범(1992년)보다 30년 앞선 1960-61시즌에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우승했다. 현 시점에서 보면 60여 년 전 기록이다. 해당 시즌을 포함해 1부리그 우승은 단 2차례뿐이다. FA컵에서는 8차례 우승했으며, 가장 마지막 FA컵 우승은 1990-91시즌에 달성했다.
레스터는 우승을 언제 했길래 토트넘의 무관을 놀리며 웃고 떠들까. 레스터는 지난 2015-16시즌에 EPL 우승을 차지했다. 불과 7년 전이다. 당시 레스터의 우승 가능성은 0.02%(5,000분의 1)였으나, 이 기적적인 가능성을 실현하며 ‘동화 같은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외에도 레스터는 2020-21시즌 FA컵 우승, 2021시즌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했다. 토트넘과 비교해 우승 시상대에 비교적 자주 올라갔다. 레스터 팬들이 토트넘 팬들을 조롱하는 이유다.
토트넘이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는 남아있다. 올 시즌 EPL 우승은 어렵게 됐지만,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FA컵 16강 상대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이며,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는 AC 밀란이다. 토트넘이 우승컵 1개만 들어올리면 이와 같은 조롱도 끝나게 된다.
[사진 = 블리처 리포트·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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