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두 번의 트레이드, 그리고 두 번의 우승. 트레이드 때마다 좋은 일이 있었던 이명기(36)가 마침내 소속팀을 찾았다. 그의 네 번째 팀인 한화에서 트레이드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한화와 NC는 14일 2대 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NC 이명기와 포수 이재용이 한화로 가고 NC는 내야수 조현진과 2024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이명기는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63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초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013년부터 재능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 해 이명기는 26경기에서 타율 0.340으로 활약, 출전 기회를 점차 늘려나갔다.
커리어하이 시즌은 2015년. 이명기는 137경기에서 타율 0.315 164안타 3홈런 35타점 88득점 22도루 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16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여기서 첫 우승 반지를 끼게 된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았다. 115경기 타율 0.332 9홈런 63타점 8도루를 올리며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렇게 KIA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으나 또 다시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2019시즌 도중 NC로 이적했다. 이명기는 NC에서 테이블세터로 활약했다. 2020년 136경기 타율 0.306, 2홈런 45타점, 12도루 82득점의 호성적을 거두며,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이 됐다. KIA에 이어 두 번째 우승반지를 끼었다.
KBO리그 통산 1019경기에서 타율 0.307 1097안타 28홈런 107도루의 훌륭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고, 보상등급 또한 C등급임에도 불구하고 FA 시장에 나온 이명기를 향한 각 구단들의 관심은 뜨겁지 않았다.
2021년 코로나19 술판에 참석한 것이 드러나 꼬이기 시작했다. 직전 시즌 부진 여파도 있다. 결국 해를 넘겼고,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조금 늦긴 했으나 소속팀을 찾았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명기의 4번째 유니폼이다. 그는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2월 중순이면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배팅을 하는 시기다. 그러나 배팅을 비롯해 훈련량에는 문제가 없다. 실전 감각적인 부분만 해결이 된다면, 시즌을 준비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기에겐 트레이드는 기회의 장이었다. 두 번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지만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한화에서도 좋은 기운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명기는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2023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명기.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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