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FA 재벌 1위이자 KBO리그 NO.1 포수 양의지(두산)가 역대급 광폭행보를 시작했다. 양의지는 올 겨울 두산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NC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이 아닌, 호주 시드니에서 2월 일정을 시작했다. 양의지는 약 보름간 시드니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런 양의지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에 미국 피닉스에 입성했다. 한국과 2시간 시차의 거리에 머무르다 16시간 시차가 나는 곳으로 이동한 것. 여기서 16일부터 한국 야구대표팀의 WBC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양의지는 대표팀 간판포수로서 한국야구의 부흥에 가장 앞장서야 할 선수다. 양의지의 역대급 이동은 이게 시작이다. 대표팀은 28일 이곳을 떠나 잠시 한국에 머무른다. 내달 1일 도착한 뒤 2일과 3일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한다. 이곳에서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만나 호흡을 맞춘다.
양의지는 내달 4일에 일본 오사카로 떠난다. 6~7일에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한 뒤 8일 마침내 WBC 1~2라운드 결전의 장소 도쿄돔에 입성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대표팀이 2라운드까지 무사히 통과하면 내달 17일 곧바로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한다. WBC 준결승과 결승은 마이애미주의 플로리다 론디포트파크에서 열린다.
즉, 양의지는 올 겨울 서울(한국)→시드니(호주)→투손(미국)→고척(한국)→오사카(일본)→도쿄(일본) →마이애미(미국)로 이어지는 역대급 광폭행보를 해야 할 수도 있다. 팀 후배 곽빈과 정철원 역시 마찬가지다.
양의지가 대표팀 광폭행보의 끝까지 이행한다면, 한국야구에는 경사스러운 일이다. 이번 WBC 대표팀이 목표로 하는 14년만의 4강 진출에 성공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의지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소속팀 훈련을 하다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의 시차 적응, 컨디션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양의지는 16일 첫 훈련을 마친 뒤 “출발하기 전 날에 일부러 잠을 안 잤다. 적응하려고. 미국은 항상 그래야 적응이 잘 됐다. 어제 도착하자마자 호텔에서 잤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마일리지가 많이 쌓일 것 같다”라고 했다.
양의지는 한국야구의 영광을 위해, 잘 버텨내겠다는 각오다.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다. 마지막 국제대회라고 생각하고 (김)현수나 동생들과 대표팀을 잘 이끌어보겠다. 우리 투수들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젊은 선수들의 공을 잘 받아줄 것이고, 젊은 투수들도 패기 있게 던지면 된다”라고 했다.
양의지는 대표팀 젊은 투수들을 두고 “국제대회서 통할 것이다. 빠른 공, 변화구를 갖췄다. 각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안다. 우리 팀의 경우 곽빈이 몸을 잘 만들었고, 정철원은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태극마크의 의미를 잘 안다. 양의지는 “어릴 때부터 태극마크 달려고 야구했다. 세대교체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선배들에게 받은 만큼 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호주에서 이승엽 감독님도 잘 하고 돌아오라고 하셨다”라고 했다.
[양의지.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