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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작년 당기순익 기준으로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밀어주기’로 지원한 주요 계열사 당기순익은 증가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반면에 NH아문디자산운용의 작년 당기순익은 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NH농협은행에서 펀드를 판매하면서 ‘밀어주기’를 한 대표 계열사로 꼽힌다.
농협은행은 작년 NH아문디자산운용 판매금액 비중이 2분기 28%, 3분기 27%를 기록하며 25% 이하로 규제하는 자본시장법 준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022년 말 기준 24.1%로 아슬하게 25% 수준을 맞췄지만, 농협은행은 전체 금융업계 중에서도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2번째로 높다.
농협금융은 다른 주요 계열사 NH농협생명과 비즈니스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2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나 늘었다.
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 룰’의 규제 사각지대로, 농협은행은 물론 지역 농축협에서도 보험을 팔 수 있다. 은행창구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 비중은 25%를 넘기면 안 되지만, 농협생명은 지역 농업인 대상 정책보험을 운영한다는 명분 아래 적용받지 않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작년 1~11월 농협생명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비중은 96%에 달해, 전체 생명보험업계 평균 6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농협생명에 따르면 방카슈랑스 매출 중 절반가량이 지역 농축협에서 나오고 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생명에 대해 지난해에만 총 1조6800억원에 이르는 자본 확충을 실시했다. 올해 1월 말에도 농협금융은 농협생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을 매입하기로 공시한 바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지원은 법과 제도 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작년 당기순익 감소는 충당금 적립금을 2배가량 늘린 데 따른 것으로 올해는 리스크 관리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NH농협은행]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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