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내가 그동안 잘못한 것 같다…모두 이기겠다"
박민호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33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받았다. 2019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9시즌 50⅓이닝 17실점(15자책)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2020시즌 기록은 52이닝 16실점(14자책) 평균자책점 2.42. 2021시즌에는 41이닝 18실점(18자책) 평균자책점 3.95.
하지만 박민호는 지난 시즌 22이닝 10실점(10자책) 평균자책점 4.09로 부진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팀의 우승을 먼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그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부진한 것도 있지만, 올 시즌에도 예년처럼 똑같이 열심히 해서 잘하자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민호는 과거 자신을 되돌아보며 "내가 그동안 잘못한 것 같다. (동료들과) 경쟁해야 했는데, 너무 애들을 좋아하다 보니까 '잘해라 잘해라'고만 했다"며 "지금도 안 그러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 나도 좀 할 걸 하겠다. 모두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직접 영상을 촬영하며 스스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불펜 피칭 때마다 삼각대에 거치한 태블릿 PC를 본인 뒤에 세워두고 촬영했다. 촬영을 마친 뒤에는 직접 영상을 편집하며 다른 날 영상과 다른 점을 분석했다.
박민호는 "영상을 안 찍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타임랩스처럼 다 기억난다. 내 컨디션과 느낌이 어땠는지 체크됐다"며 "시즌이 시작하면 중계방송을 통해 체크할 수 있다. 하지만 캠프 기간에는 체크할 수가 없어서 카메라를 설치해봤다. 분석팀 영상에는 공이 날아가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뒤에서 촬영하면 투구 폼과 함께 공이 날아가는 것도 같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다잡은 마음가짐과 스스로 분석한 노력의 결과일까. 박민호는 조형우와 함께 1차 캠프 MVP에 선정됐다. 박민호는 "2019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캠프 MVP에 선정됐다. 당시에는 마냥 좋기만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잘 던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며 "MVP는 내가 받았지만, 캠프에서 같이 땀 흘리며 고생한 모든 선수가 MVP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격적인 불펜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김원형 감독은 6선발 체제는 없다고 못 박았다. 문승원, 박종훈, 오원석 중 한 명은 이번 시즌 불펜 투수로 활약해야 한다. 고효준, 김태훈과 같은 기존 자원과 이로운, 신헌민, 송영진 같은 젊은 투수도 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박민호와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윤태현과 김주한도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원형 감독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활약을 통해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투수진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SG는 28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독기 품은 박민호의 생존경쟁이 시작된다.
[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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