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 술판 4인방, 특히 박석민, 이명기(한화), 권희동은 위의 노래가사가 떠오르지 않을까. 정말 그렇다. 프로스포츠에선 기회를 줄 때 잘 해야 한다. 이들은 2021년 여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면서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져 야구 팬들에게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들은 2021시즌을 넘어 2022시즌까지 사실상 망쳤다. 팀은 그 여파로 2020년 통합우승에서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프런트 수뇌부와 감독까지 물갈이 됐다. 그만큼 2023년이 중요하다. 절치부심의 한 해다.
공교롭게도 술판 4인방 중 3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나머지 1명도 기존 FA 계약이 끝나면서 다시 연봉협상 테이블에 올라야 했다. 결과적으로 박민우만 웃었다. 5+3년 14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단숨에 FA 재벌 10위에 올랐다.
NC는 야구를 잘 하는, 앞으로도 잘 할 날이 많을 것으로 판단한 박민우에게 대대적으로 퍼준 반면, 나머지 3인방에겐 냉정했다. 만 38세의 박석민에겐 작년 연봉 7억원에서 무려 94%, 6억5000만원을 삭감해 단돈 5000만원에 계약했다.
또 다른 FA 이명기와 권희동은 미아 일보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살아남았다. 이명기는 한화와 뜻이 맞아 사인&트레이드 됐다. 계약조건은 1년 최대 1억원(연봉 5000만원, 옵션 5000만원). 권희동은 1년 최대 1억2500만원(연봉 9000만원, 옵션 3500만원)에 잔류했다.
NC는 애당초 36세, 33세 외야수를 더 이상 쓸 마음이 없었다. 권희동을 붙잡았지만, 퓨처스 FA 한석현에게 이미 1군 출전기회를 보장했고, 군 복무를 마친 김성욱도 있다. 권희동이 올 시즌 얼마나 기회를 잡을 것인지 미지수다. 이명기와 권희동 모두 올 겨울 사실상 개인훈련으로만 몸을 만든 건 또 다른 불안요소다.
그나마 주전 3루수로 출발한 박석민의 사정이 나은 것일지도 모른다. 미리 계약을 마치면서, 스프링캠프라도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다. 그러나 박석민도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에 삼성 시절의 생산력을 회복하지 않는 한 다가올 겨울에 좋은 대우를 받긴 어렵다고 봐야 한다.
2023시즌이 끝나고, 술판 4인방 중 몇 명이나 명예를 회복할까. 헐값 계약을 맺은 3인방 중에선, 어쩌면 이명기의 반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한화 외야는 NC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뎁스가 얇기 때문이다.
[NC 술판 4인방(위), 박석민과 박민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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