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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렇게 안타까운 죽음이 또 있을까? 꿈을 키우던 축구선수였지만 원정호텔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하반신이 마비됐다.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접은 그는 꿋꿋하게 장애인 휠체어 테니스 선수로 전향,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불행이 덮쳤다. 기차에 치여 사망한 것이다. 그의 나이 이제 32살 밖에 되지 않았다.
영국 언론들은 1일 전 스페인 프로 축구선수 펠라요 노보의 가슴 아픈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언론들은 ‘호텔에서 끔찍한 추락 사고로 인생이 바뀐 지 5년 만에 전 스페인 축구선수가 기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현지시간 28일 밤이었다. 2부리그에서 뛰었던 미드필더가 스페인 도시 오비에도와 북부 시에로 지방 사이를 운행하는 렌페 노선의 기차에 치였다고 한다.
휠체어 장애인이 된 것도 사고때문이었다. 그는 5년전인 2018년 3월 팀이 묵던 호텔 3층에서 추락해 축구 선수의 꿈을 접었다. 그의 나이 27살 때였다.
노보는 스페인 팀인 레알 오베이도 등 여러곳에서 뛰었다. 1부리그까지 진출하지 못했지만 2부리그에서 맹활약하며 꿈을 키웠다. 잠시동안 루마니아 팀에서도 활약했었다.
사고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는 장애인 운동 선수의 삶을 이어갔다. 그는 휠체어 테니스에 빠졌고 스페인 한 지방 테니스협회의 임원이 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그는 카탈루냐 오픈에 출전하는 등 선수 생활도 열심히 했다.
장애인 테니스 선수로서의 삶에도 그는 만족했다. 그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방에 갇혀 지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비록 장애인이 되었지만 남들처럼 살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긍정적인 삶을 산 그에게 전 소속팅인 레알 오비에도는 클럽 96주년 기념식에서 권위있는 상을 주기도 했다. 노보의 사고를 들은 구단은 제일 먼저 애도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단은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 노보의 죽음이 안타깝다.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우리는 당신과 함께한다”고 애도했다.
또 노보의 다른 소속팀이었던 코르도바도 “우리는 전 선수 노보가 32세의 나이로 사망한 것을 깊이 애도한다. 그는 우리 팀 기억 속에 항상 남을 것이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휄체어 테니스 선수때의 노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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