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내야에 비해, 외야는 북적북적하다. 1년 전 나성범(KIA)이 빠져나가면서 KBO리그 통산 타율 3~4위를 자랑하는 박건우(0.327)와 손아섭(0.321)을 영입했다. 올 시즌의 경우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도 외야수다.
여기에 퓨처스 FA 한석현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성욱에게도 충분히 기회를 줄 예정이다. 그렇다면 1군 외야에 자리는 없을까. 강인권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듯하다.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외야수가 있기 때문이다.
오른손타자 천재환(29)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7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022시즌에 정식계약을 통해 1군 무대까지 밟았다. 성적은 29경기서 35타수 5안타 타율 0.143 1홈런 1타점 4득점 1도루 OPS 0.424.
그런 그가 투손 캠프의 타자 MVP에 선정됐다. 6경기서 19타수 8안타 타율 0.421 1홈런 4타점 3득점. 타율은 0.462의 도태훈에 이어 2위이고, 타점은 오영수와 함께 공동 1위다. 캠프 연습경기의 변별력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해도, 고무적인 결과인 건 사실이다. 시범경기까지 충분히 기회를 주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천재환은 구단을 통해 “캠프에 오면서 MVP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남들 시선 신경 쓰지 않고 나 자신에게 많이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자고 하고 왔는데, 마지막에 MVP까지 받게 돼 기분이 좋다. 이번 캠프에서는 느끼는 것도 많았고 새롭게 준비한 것도 많았는데 하루하루 지나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들을 잘 채워서 시즌에 맞춰 컨디션 잘 올리겠다”라고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천재환은 “감독님이 기회도 많이 줬고, 그동안 경기에 많이 뛰어보지 못했는데 평가전이지만 경기를 나가게 되면서 자신감도 올라온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 올 시즌 새로 온 코치님들도 계신데 코치님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잘해줘서 분위기도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옆에서 도와준 코치께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보답하고 싶다. 캠프 동안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챙겨준 (박)민우 형에게도 감사하다. 1군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서 올 시즌 장타에 강점을 가진 두 자릿수 홈런-두 자릿수 도루까지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NC는 투손 캠프에서 타자들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했다. NC 관계자는 “이번 캠프에서는 1단계로 선수들이 스스로 훈련 루틴을 세우고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데일리 루틴 세션’(Daily Routine Session)을 시행했다. 이어진 2단계 ‘게임 모드’에서는 투구 인식에 집중해 내가 잘 칠 수 있는 코스와 칠 수 없는 코스에 대해 구분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3단계에선 내가 칠 수 없는 코스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각성 상태를 높이는 과정을 거쳤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훈련의 의도와 목적에 대해 빠르게 이해했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 전날부터 훈련 시 계획하고 실행을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 이어 많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연속성을 갖고 투수와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이런 만족감을 우리 코치들은 물론 선수들도 함께 느꼈다는 부분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했다.
이런 부분에 입각해, 이번 캠프에서 천재환, 도태훈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시범경기서 경쟁력을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
[천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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