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회복 불가" 김용만·김성주VS안정환·정형돈, '뭉뜬 리턴즈' 무슨 일 있었길래 [종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뭉쳐야 뜬다'가 7년 만에 '뭉뜬 리턴즈'로 돌아왔다.

7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패키지 말고 배낭여행-뭉뜬 리턴즈'(이하 '뭉뜬 리턴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 김진 PD가 참석했다.

'뭉뜬 리턴즈'는 '뭉쳐야 뜬다' 이후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뭉뜬즈 4인방'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이 패키지가 아닌 배낭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으로, '프로 패키저'에서 '초보 배낭러'로 변신한 이들의 좌충우돌 리얼 여행기를 담는다. 이날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이날 김진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코로나로 여행 규제가 많았는데 작년부터 풀리기 시작하면서 여행 프로를 많이 론칭하게 됐다. 주변에서 '뭉쳐야 뜬다'는 왜 안 하냐고 물어봐서 고민했다. 패키지로 수동적인 여행을 하시던 분들이 어떤 여행을 하면 좋을까 하다가 능동적인 여행의 행태로 다니면 어떻까 해서 시작했다. 그래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진 PD는 차별점으로는 '대중성'을 꼽았다. "다른 여행 프로와는 다르게 대중성이 있다. 모든 시청자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라며 경쟁 프로그램을 묻자 "시즌1을 뛰어넘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김진 PD를 비롯해 멤버들은 여행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먼저 김진 PD는 "첫 여행을 다녀와서 이 분들이 나이가 드셨구나를 깨달았다. 너무 피곤해 하시더라. 보고 안타까웠다. 예전 같은 체력이 아니라서 못 본 것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용만은 "'뭉쳐야' 시리즈를 하면서 여행 이야기를 했더니 7년이나 됐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김성주는 "제일 많이 반대했던 사람이 안정환이다. '형들 가면 죽는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 인생에 이런 기회가 또 올 수 있을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가게 됐는데, (여행 다녀온 지) 한 달이 됐는데 아직도 시차가 안맞다. 지금도 새벽 2시, 4시에 깬다"고 털어놨다. 이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패키지 때와는 다르게 기억 속에 남는 건 훨씬 더 많았다. 모든 코스가 기억에 남아서 상당히 유익한 여행이었다"라면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뭉쳐야 뜬다' 시작했을 때는 상당히 좋았다. 관계가 돈독해지고 사이가 좋았다"면서 "리턴즈를 간다고 했을 때 반대한 이유가 뿔뿔이 흩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했다. 결국엔 흩어졌다. 시즌3를 해서 다시 뭉치지 않는 이상 다시 뭉치긴 힘들 거라고 본다. 배낭여행이 쉽진 않더라. 근데 확실히 고생하고 몸이 피곤해야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아직도 눈 뜨면 가우디 성당이고 바르셀로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형돈은 "형들 라인과 동생들 라인의 마음이 다른 것 같다. 형들을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데, 좋은 관계 깨드리기 딱 좋은 게 자유여행이다. 빨리 접고 시즌3로 가지 않으면 이 관계는 더이상 붙기 어렵지 않을까"라며 안정환의 말을 공감했다.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역할을 설명했다. 김용만은 "가고 싶은 곳 선정하는 것부터 헤매더라. 스케줄이 안되는데 말도 안되게 칠레를 가자고 한다든지, 어딘지도 모르는데 오호츠크 해 연안을 가자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조율을 했다"며 첫 번째 여행지의 가이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는 아직도 여행 초딩이 있고, 어떤 사람은 자꾸 옹알이를 하더라. 첫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 힘든 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성주는 "저는 평화주의자다. 김용만 씨는 거의 독재자였고, 안정환 씨는 성격이 강해서 화가 나면 불끈 올라오더라. 정형돈 씨는 기복이 심했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중간에서 조율자로서 너무 힘들었다. 그 역할이 이번처럼 힘든 경우가 없었다. 나름대로 깨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해피엔딩으로 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옹알이의 주인공' 안정환은 "처음부터 가고 싶지 않았다. 자유여행이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야하지 않나. 근데 자기들 하고 싶은 것만 하더라. 인간의 본성이 또 이렇게 드러나는구나 했다"며 "저는 몸종이었다. 일어나면 밥 해먹이고 가방 들어줬다"고 전했다. 더해 "김용만 형은 나이 먹고 못 움직이고, 김성주 형은 아침에 국 없으면 밥 안 먹는 샌님 스타일이었다. 정형돈은 몸이 또 안 좋지 않나. 이게 무슨 여행일까"라고 탄식해 눈길을 끌었다.

정형돈은 "서열 문화, 나이와 경력으로 찍어누르는 병폐들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자유여행은 동생들에게 큰 부담이다. 형들을 보면서 성악설을 믿기 시작했다. 나는 저렇게 되면 안되겠다 했다"라고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스페인에서 한식을 더 많이 먹었다는 게 말이 되냐. 어떤 분들 때문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형돈은 배낭여행의 장점을 묻자 "이 사람하고 관계를 끊고 싶을 때 배낭여행을 가면 끊을 수 있다. 동생들하고 가면 형들을 패키지 못지 않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동생들은 성선설은 없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낭여행을 함께하고픈 게스트가 있을까. 김용만은 특정한 인물은 없다며 "힘 좋고 일 잘하는,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 배낭여행에 맞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진 PD는 "상반된 네 분의 캐릭터가 보일 것"이라며 "'뭉뜬 리턴즈'를 보시고 주변 친구들과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지만, 배려하는 마음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사진 = JTBC 제공]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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