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사카(일본) 박승환 기자] "일본전이 아니라 호주전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7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7-4로 승리, 기분 좋게 도쿄로 향하게 됐다.
전날(6일) 오릭스 버팔로스 1.5군급 선수들과의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던 충격을 완전히 지워냈다. 한국은 오릭스전과 달리 토미 에드먼(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김현수(좌익수)-박병호(1루수)-나성범(우익수)-최정(3루수)-양의지(포수)-강백호(지명타자)로 이어지는 '플랜A'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전날과 완전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표팀은 타선에서 강백호가 동점타를 때려내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 양의지가 2타수 2안타 1득점, 대수비로 출전한 김혜성이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포를 가동, 박건우 또한 2경기 연속 타점을 뽑아내며 백업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운드에서는 조금의 아쉬움은 남았다. 선발 박세웅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투수들이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펼쳤지만,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줘야 할 구창모와 정우영이 제구에 난조를 겪는 등 각각 ⅔이닝 동안 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씩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날과 다른 경기력을 바탕으로 역전승을 거뒀고, 보다 가벼운 마음을 안고 도쿄로 향하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전날(6일)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끝난 뒤 일본 언론의 예민한 질문에 현명한 답변을 남기며, 호주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의 일문일답
- 그동안 경기에 나오지 않았던 선수들이 나왔다. 선수들의 활약은 어떻게 봤고, 스퀴즈 작전 등 실전에 가까운 야구를 했는데
"마지막 연습경기였는데, 승리로 장식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도쿄로 갈 수 있어서 좋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모두 기용했다. 준비는 다 됐다. (박해민의 번트는) 스퀴즈라고 하는데, 선수 개인이 한 것이다. 내가(벤치에서는) 사인을 내지는 않았다."
- 어제 오타니의 홈런은 봤나
"홈런은 홈런답게 봤다. 역시 파워가 좋다는 것을 느꼈다."
- 어제는 실책 3개, 오늘은 없었다. 한국은 인조잔디 구장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고척돔에 인조잔디가 있다. 고척돔보다는 여기가 바운드가 길다. 바로 떨어져야 할 것이 길게 떨어진다. 그래서 바운드가 맞지 않았다고 하더라. 도쿄돔은 선수들도 많이 가봤고, 조금 늦기 때문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고우석이 상태는 어떤가
"고우석은 단순 통증이다. 이상이 없다. 내일 캐치볼을 하면 괜찮을 것이다"
- 대부분의 선수를 기용했는데, 고영표만 기용하지 않았다. 일본전을 의식한 것인가. 그리고 오나티를 막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데, 경계심이 강해졌는지, 대책은 있는가?
"우리는 일본전이 아니라 호주전에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선수 기용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 오타니도 마찬가지다. 그 선수를 평가할 입장이 아니다. 우리는 호주전에 계속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도쿄로 가겠다."
[이강철 감독이 7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진행된 WBC 한국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오사카(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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