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이현호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에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기술 자문)라는 생소한 직책이 등장했다. 차두리(42)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 이 자리를 맡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9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축구협회의 계약 기간은 내년 1월에 열리는 2024 카타르 아시안컵까지다”라고 알렸다.
비슷한 시각 FC서울 역시 “차두리 유스강화실장이 축구대표팀 어드바이저를 겸직하게 됐다. 기존 FC서울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면서, A매치 소집 기간에는 대표팀 어드바이저 업무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드바이저는 주로 클럽팀에 존재하는 직책이다. 대표팀에서는 찾기 어렵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술 자문과 비슷한 역을 맡았다. 박지성은 2021년에 K리그 전북 현대의 어드바이저로 부임했다. 현재 직책은 테크니컬 디렉터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 첼시 감독이 전북 어드바이저를 이어받았다.
그렇다면 차두리 실장은 왜 ‘대표팀 어드바이저’ 자리에 올랐을까. 축구계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차두리 실장을 대표팀 일원으로 부르고 싶어 했다. 축구협회가 차 실장에게 대표팀 코치진 합류를 제안했으나, 차 실장은 이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수차례 거절과 설득 끝에 어드바이저 직책으로 합의했다”고 들려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둘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으로 합을 맞췄다. 아르센 벵거, 알베르토 자케로니 등 7명이 TSG 멤버였다. 아시아 축구인은 차 실장이 유일했다.
또한 차 실장은 독일 출생답게 독일어에 능통하다. 클린스만 감독과 가장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는 한국 축구인이라는 뜻이다. 차두리 실장의 부친 차범근 감독 또한 클린스만 감독과 연이 깊다. 언제든 클린스만 감독의 고민을 듣고 조언해줄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차 실장 이름을 자주 언급했다. “차두리는 내게 대단히 중요한 인물이다. 차두리를 통해 한국 축구와 K리그 이야기를 자주 듣고, K리그 관전도 함께 다닐 예정”이라며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서 차두리와 함께 한국 대표팀의 4경기를 모두 지켜보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외교관' 업무도 기대된다. 차두리 어드바이저는 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현 대표팀 선수단 중 손흥민·김영권·김승규 등 30대 베테랑 선수들은 차 어드바이저와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소통하기에 용이하다.
또한 차 어드바이저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박지성 전북 디렉터·최용수 강원FC 감독·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등과 대표팀 선후배 사이다. 대표팀 선수 차출 이슈가 불거지면 협회와 K리그 구단 사이 외교관도 되어줄 수 있다. ‘팀 클린스만’이 차두리를 원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차두리 어드바이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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