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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릭슨 프로파(30)는 2022-2023 오프시즌에서 샌디에이고와 결별했다. 3년간 뛴 샌디에이고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갔다. 2023시즌 연봉 750만달러(약 100억원)를 포기했다. 적어도 1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원한다고 봐야 한다.
2022시즌 152경기서 타율 0.243 15홈런 58타점 82득점 5도루 OPS 0.722를 기록했다. 커리어 통산타율도 0.238. 한 시즌 80타점을 돌파한 적도 없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주축 외야수로 뛰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2023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시작됐으나 소속팀 없이 FA 신분이다. 대신 조국 네덜란드의 부름을 받고 WBC 대표팀에 합류했다. 프로파로선, 진정한 의미의 메이저리그 생존 서바이벌 혹은 쇼케이스다. WBC에서의 성적이 중요해 보인다.
네덜란드는 WBC 1라운드 A조서 2승으로 순항 중이다. 8일 쿠바와의 대회 전체 개막전서 4-2로 이겼고, 9일 파나마와의 2차전도 3-1로 잡았다. 프로파는 두 경기 모두 리드오프 좌익수로 나섰다. 쿠바전서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두 차례 당하며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파나마전서는 3타수 2안타(1홈런)에 1타점, 1볼넷, 1득점하며 네덜란드의 승리에 앞장섰다. 세 차례 출루하며 파나마 마운드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0-0이던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내야안타를 쳤고, 1-0으로 앞선 5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알베르토 게레로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경기흐름을 돌아볼 때 상당히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알고 보면 프로파와 비슷한 처지의 선수가 적지 않다. 이번 WBC에 참가한 20개국 선수들 중에선 FA 신분이 있다. 꼭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이 아니더라도, ‘취업 쇼케이스’ 차원에서 이번 대회를 허투루 치를 수 없는 선수들에겐 한 타석, 공 하나가 소중하다.
[프로파.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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