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국과 일본 WBC 야구대표팀에는 미국인이 1명씩 포함됐다. 한국은 토미 현수 에드먼, 일본은 라스 눗바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버였고, 눗바도 외야수비력이 좋은 선수.
그런 두 사람이 한국과 일본에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될 것인지, 특히 10일 맞대결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과적으로 명확히 희비가 엇갈렸다. 단순히 한국의 4-13 패배가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 경기력도 눗바가 에드먼보다 나았다.
눗바는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수비에서도 경기 도중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타구에 몸을 날려 걷어냈다. 타구를 본 뒤 스타트가 그만큼 빨랐고, 슬라이딩을 통해 호수비를 완성했다.
반면 에드먼은 골든글러버답지 않게 실책을 범했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요시다 마사타카의 타구를 러닝스로로 처리하려다 악송구했다. 1루수 박병호의 키를 한참 넘어갔다.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에드먼은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9일 호주전서도 리드오프 2루수로 나섰으나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2경기 합계 8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수비에선 완벽하지 못했고, 타격은 전혀 날카롭지 않았다. 이럴거면 왜 리드오프로 썼을까.
에드먼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눗바와 WBC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웃으며 “이기는 사람이 평생 놀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에드먼은 눗바로부터 장난 섞인 놀림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다만, 엄연한 한국계 미국인인 그가 한국야구의 3연속 1라운드 탈락이 확정적인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 한국은 결과적으로 WBC 규정의 덕을 보지 못했다.
[에드먼과 눗바.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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