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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맨 오른쪽)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인 2015년 뉴질랜드 출장지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유동규(가운데) 전 기획본부장, 고(故) 김문기(뒷줄 맨 왼쪽) 개발사업 1처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 /국민의힘 이기인 성남시의원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뿐 아니라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1처장에게도 민주당 측이 ‘감시용 변호사’를 붙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감시용 변호사’ 의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이 검찰 수사 상황을 파악할 목적으로 당사자 의사와 무관하게 변호인을 연결해 줬다는 것이다. 유동규씨가 최근 김용씨(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판에서 증언하면서 불거졌다.
2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문기씨 유족들도 이 대표 측 인사에게 변호인과 관련된 항의를 했다. 검찰은 김용씨를 상대로 변호인 소개 경위를 조사했으나 김용씨는 묵묵부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동 실무를 담당했던 김문기씨는 검찰 수사를 받던 중인 지난 2021년 12월 21일 경기 분당의 성남도개공 사무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대표는 그 직후 방송 인터뷰 등에서 “(김 전 처장이) 하위 직원이라 (성남)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 유포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있다.
김문기씨가 사망하고 두 달이 지난 뒤인 작년 2월 이 대표 측 인사 이모씨가 김씨 유족을 찾아갔다고 한다. 경기도 산하 단체 사장을 지낸 이씨는 이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다.
당시 김문기씨 아들은 “왜 아버지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는지”라면서 “당연히 아버지는 버림받았다고 생각을 하셨고 ‘A 변호사’를 꽂아 넣은 것 자체가 아버지가 아닌 유동규를 도와주기 위해서 아버지를 이용한다고 보였으니”라고 항의했다는 것이다.
김문기씨 유족이 지목한 A 변호사는 검찰 출신이며, 수사 초기에 김문기씨가 접촉했던 변호사로 전해졌다. 김씨 유족들은 이 대표 측이 사건 무마를 위해 의도적으로 A 변호사를 연결해 줬다고 의심한 것이다.
김씨 유족들은 당시 이 대표 측 이모씨와 한 대화 녹음을 검찰에 제출했고, 검찰은 작년 10월 김용씨를 상대로도 조사를 벌였다. 이때는 유동규씨가 2021년과 달리 검찰 수사에 협조해 김용·정진상씨 관련 혐의를 본격적으로 진술하던 시기였다.
검찰은 김용씨에게 “당신이 A 변호사를 소개해 준 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김씨는 검사의 시선을 피하며 다른 질문처럼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재차 검사가 “검사의 시선을 바라보며 답하는 게 어떠냐”고 하자 김씨는 “제 시선 갖고 따지지 말라. 충분히 질문하지 않았느냐. 좀 쉬자”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들은 김용씨 진술 조서에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감시용 변호사’ 의혹은 최근 유동규씨를 통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유씨는 김용씨 재판에서 “(민주당에서) 보내준 변호사들이 저를 위하지 않고 다른 행동들을 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변호사들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일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지자 유씨는 “‘가짜 변호사’들이 내 의사도 묻지 않은 채 나를 정치에 이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이번 주중에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에게는 대장동 사업에 대해 4895억원 배임 혐의, 성남FC 후원금과 관련해 133억5000만원의 제3자 뇌물 혐의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대장동 수익 428억원 약정’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은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50억 클럽’ 의혹 수사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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