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미국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트라웃은 2번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트라웃은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공이 높게 뜨면서 체공 시간이 길었고 과감한 주루로 2루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폴 골드슈미트와 놀란 아레나도의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득점하지 못했다.
트라웃은 3회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도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당했다. 7회말 트라웃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제프 맥닐 볼넷, 무리 베츠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하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 골드슈미트의 병살타까지 나오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9회초 일본은 마무리투수로 오타니를 올렸다. 선두타자 맥닐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베츠가 병살타를 쳤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라웃이 타석에 들어섰다. 팀 동료 오타니와 운명의 맞대결을 펼쳤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87.2마일(약 140km/h) 스위퍼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트라웃은 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번으로 에인절스에 지명받았다. 2011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뒤 지금까지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543안타 350홈런 896타점 타율 0.303 OPS 1.002를 기록했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MVP 3회, 올스타 10회, 실버슬러거 9회 수상 등 개인 커리어는 좋다. 하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에인절스는 2014시즌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4시즌 당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경기 출전이 트라웃의 처음이자 마지막 가을야구 경험이었다.
트라웃은 이번 WBC에서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8안타 1홈런 7타점 3득점 타율 0.296 OPS 0.962으로 활약했지만, 결승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반면,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실점 없이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에서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타율 0.435 OPS 1.345로 활약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팀 동료들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마이크 트라웃.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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