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상대팀 타자의 진심에 3루 더그아웃에 앉아있던 이승엽 감독이 고영민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었다. 이승엽 감독을 웃게 만든 선수는 KT 위즈 신인 류현인(23) 이었다.
류현인은 이승엽 감독과 인연이 있다. 지난해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이승엽 감독의 제자로 활약한 선수가 류현인이다. 단국대를 졸업한 류현인은 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당시 류현인의 KT 입단 소식을 전해 들은 이승엽 감독은 "마치 아들이 취업한 것 같다"라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후 이승엽 감독이 두산 감독으로 취임하게 되었고 이제는 이렇게 상대팀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류현인은 스승 앞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집중하며 경기에 임했고 첫 타석부터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안타도 안타지만 타격 후 1루로 전력질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이승엽 감독도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류현인을 주시했다.
공격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상대 투수의 폭투 때는 빠른 판단으로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플레이를 보여줬다. 또한 2루 수비도 눈부셨다. 빗맞은 타구는 빠르게 앞으로 전진하며 러스로우로 처리했고, 실점 위기에서는 지체 없이 홈으로 뿌려 3루 주자를 잡아냈다.
이승엽 감독은 류현인에게 "잘 보고 있다. 잘 하고 있더라"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제자는 스승의 응원을 받고 향상된 야구 실력을 보여줬다. 비록 상대팀이지만 공수에서 맹활약한 류현인을 지켜보던 이승엽 감독의 표정은 묘했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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