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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정말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KBO리그를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가 일본에도 전해졌다.
이강철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호주에 7-8로 충격패를 당하더니 일본에 '콜드게임'의 수모를 겪을 뻔하는 등 2승 2패를 기록하며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잇따른 국제대회에서의 아쉬운 성적에 팬들은 실망감을 분노로 표출했다.
국제대회의 부진으로 인해 가라앉은 분위기는 최근 바닥을 찍었다. 이유는 여러 사건사고 때문이다. WBC가 끝난 뒤 가장 먼저 일어난 사건은 서준원의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할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베포 등) 혐의. 서준원은 SNS를 통해 알게 된 여성으로부터 신체 사진을 찍어 전성하도록 해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됐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29일에는 장정석 前 KIA 타이거즈 단장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동원과 시즌 중 '연장계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던 중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제안한 쪽은 '농담'이었다곤 하지만, 받아들이는 측은 전혀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그 결과 박동원은 최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게다가 31일에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4월 1일 개막전을 앞두고 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해 스포츠마케팅 전문 업체 '에이클라' 대표가 수년간 회삿돈을 횡령한 사건이 터졌을 당시 KBO 한 관계자는 중계권 로비 의혹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의혹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고, 해당 사건을 불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이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혐의점이 발견됐고 KBOP를 압수수색했다.
KBO가 압수수색을 받는 과정에서는 또 하나의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바로 '불법 도박'과 관련된 것. 최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수도권 특정 구단의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내용이 신고됐다. 제보는 일 년에도 수차례 들어오는 만큼 KBO는 불법 도박 신고와 관련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소식은 바다 건너 일본에도 전해졌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뇌물수수, 비자금, 성범죄, 도박, 한국프로야구 개막 직전 격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도박을 제외하더라도 각종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
'도쿄 스포츠'는 "제5회 WBC에서는 1라운드 탈락, 우승한 일본과의 실력차가 논란이 됐던 가운데 이번엔 줄줄이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야구계 안팎에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는 후문"이라고 설명했다. 실력도 떨어지는데, 바람잘 날이 없다.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준원, 장정석 전 단장, KBO.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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