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이 2022-2023 오프시즌에 FA 투자에만 힘을 줬던 게 아니다. 새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27)를 신규 외국인선수 100만달러를 꽉 채워 영입했다. 작년에 야시엘 푸이그에게 100만달러를 투자했다면, 올해는 후라도다.
후라도는 파나마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고루 경험했다. 시범경기서 포심패스트볼 150~151km까지 찍었으니, 4월에는 153~154km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키움이 주목하는 건 단순히 구속이 아니라 제구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 평균 볼넷 1.8개,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 평균 볼넷 2.7개다.
시범경기서 그대로 보여줬다. 12이닝을 소화하면서 사사구는 단 2개였다. 미국과 KBO리그의 미묘한 스트라이크 존 차이에 잘 적응했다는 의미. 그러면서 탈삼진은 15개를 잡아냈다. 12이닝 동안 13피안타 무실점. 평균자책점 제로.
지난달 21일 창원 NC전(4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28일 고척 두산전(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 비자책)을 보면, 패스트볼 150~151km에 투심, 커브, 체인지업, 커터를 고루 섞었다. 우완인데 슬라이더는 거의 구사하지 않았고, 커브를 활용해 구속 차를 극대화하는 능력이 좋았다. 또한 우완이 체인지업을 정교하게 구사하면, 아무래도 좌타자 승부에 유리할 수 있다.
시범경기 3경기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정규시즌의 뚜껑이 열리지 않았고, 분석이 될 때 대응능력을 봐야 하겠지만, 현 시점에선 좋은 예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우완 파워피처이니 에이스 안우진과 좌완 에릭 요키시 다음 3선발로 나갈 수도 있고, 당장 내달 2일 고척 한화전서 데뷔전을 가질 수도 있다. 종합적인 구위를 볼 때 1선발로 나가도 손색없다.
키움은 올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겠다는 각오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고, FA, 방출 시장에서 야심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실제 뉴 페이스 대부분 시범경기서 좋은 적응력을 보여줬다. 후라도는 그 정점을 찍는 선수다. 가장 기대감이 크다.
키움은 안우진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했다. 요키시는 리그 최고의 피네스 피처다. 따로 적응이 필요 없는 장수 외국인투수. 여기에 후라도가 1~2선발 같은 3선발을 해주면, 타 구단 1~2선발에 질적으로 힘의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대권행보에 키를 쥐고 있는 선수가 후라도다.
[후라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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