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베테랑들이 많은 현대캐피탈은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쳤다. 하지만 그들은 위기를 극복할 줄 아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각오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외국인 선수 오레올 카메호(6득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오레올은 한국 나이로 어느덧 38세다. 플레이오프에서부터 계속된 강행군에 최근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 예전만큼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아니지만 더 노련해지고 공수에 걸친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 그는 보통 외국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아포짓이 아닌 아웃사이더히터로 출전하며 공격과 안정적인 리시브까지 선보이며 전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해준다. 때로는 미들블로커로 출전하기까지 하며 자신이 왜 '전천후 공격수'로 인정받아왔는지를 증명했다.
현대캐피탈이 반격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오레올이 해결해 줘야 한다.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인 오레올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
오레올은 서브를 넣기 위해 라인 뒤쪽으로 걸어갈 때 응원단상 위의 딸들을 보고 미소 지으며 힘을 얻는다. 특별히 큰 제스처를 하지는 않지만 표정으로 말한다.
오레올은 2015~2016시즌 최태웅 감독과 함께 현대캐피탈 우승을 이끈 최고의 외인이었다. 7시즌만에 V리그로 돌아온 그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항상 '아빠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사랑하는 딸들이 있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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