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번 타자. 승부수다.
NC와 두산의 4~6일 주중 3연전의 최대 화두는 유니폼을 바꿔 입은 양의지(두산)와 박세혁(NC)의 첫 맞대결이다. 4일 경기서는 양의지가 결승득점을 올리며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NC로선, 떠난 양의지의 일격이 기분 좋을 리 없다.
그러나 떠난 양의지 타령을 해봤자 아무런 소용도 의미도 없다. NC는 주전포수 박세혁(33)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준다. 박세혁이 양의지와 같은 레벨이라고 평가할 수 없지만, 박세혁도 박세혁 나름의 장점이 확실한 포수다.
박세혁의 타격이 지난 1~2년간 침체됐던 건 맞다. 불의의 부상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NC는 내부적으로 ‘타자’ 박세혁의 가치도 좋게 평가하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1일 삼성과의 개막전부터 4일 잠실 두산전까지 개막 후 3경기 모두 박세혁을 2번타자로 내보냈다. 시범경기서 테스트한 게 단순한 테스트가 아니었다.
박세혁에게 2번 타자는 낯설다. 올 시즌 3경기를 제외하면, 2020년 7월28일 잠실 키움전이 마지막이었다. 그해에도 5월20일 잠실 NC전과 함께 딱 2경기에만 2번 타자로 나갔다. 당시 디펜딩챔피언 두산이 굳이 박세혁을 2번 타자로 내보낼 이유가 없었다.
2번 타자는 현대야구에서 팔방미인이어야 한다. 전통적인 출루능력 외에도, 장타로 출루한 리드오프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도 있어야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박세혁의 통산 장타율은 0.333으로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 박세혁은 포수치고 발이 빠른 편이다. 통산 3루타가 13개다. 단타를 2루타로 만드는 능력도 있다. 강인권 감독은 아무래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봐야 한다. 일단 좋은 타구를 만들면, 빠른 발로 흐름을 가져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4일 잠실 두산전의 경우, 두산 선발투수 곽빈의 구위가 워낙 좋았다. 박세혁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첫 3경기 성적은 11타수 3안타 타율 0.273 1타점 1득점. 그러나 시범경기서 타율 0.292로 괜찮았던 흐름이 완전히 끊어졌다고 단언하기엔 표본이 적다. 일단 박세혁 2번 카드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박세혁 2번 카드의 성패는 최소 1개월 정도 지켜봐야 한다. 강인권 감독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알기 어렵지만, 구상대로 들어맞으면 NC 타선이 매끄러워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양의지가 빠져나갔지만, 박세혁은 박세혁대로 NC에 기여하면 된다.
[박세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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