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안방마님이던 유강남이 자유계약선수(FA) 롯데로 이적하면서 박동원을 영입해 자리를 메웠다. 박동원은 공수에서 이미 기량이 검증된 포수로 공격적인 볼 배합으로 투수를 리드하는 유형이다. 특히 강한 어깨로 도루저지율이 높아 투수들이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포수다.
하지만 박동원은 고민이 있다. 아직 실전에서 LG 투수들과 호흡을 맞춘 횟수가 적기 때문에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유강남이 오랜 기간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최근 2년 연속 팀 방어율 1위를 기록한 팀이 LG다. 하지만 현재 LG는 팀 방어율 2위다.
특히 에이스 켈리의 부진이 크다. 켈리는 지난해 다승왕을 기록한 투수로 지난 4년 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그는 인터뷰 때마다 항상 유강남을 칭찬하며 그와의 호흡을 강조했었다. 그런데 박동원 포수로 바뀐 올 시즌 켈리가 예전 같지 않다. 직전 경기인 지난 19일 NC와의 경기에서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46를 기록하고 있다.
LG 더그아웃에서는 과거 'SK 왕조'를 이끈 레전드 박경완 배터리 코치가 있다. 그는 현역 시절 차원이 다른 볼 배합을 했던 포수였다. 단순한 역발상 배합이 아니라 역의 역을 찌르는, 그래서 상대가 노림수를 가지면 또 돌아가는 변화무쌍 볼 배합을 했다. 당시 상대팀에서는 선발 투수 전력 분석과 함께 박경완의 볼 배합 전력분석을 했을 정도로 그의 볼 배합은 예상 불가였다.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켈리의 뒤에서는 조력자 박경완 코치가 있었다.
[박경완 코치의 볼 배합 사인을 받는 박동원.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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