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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당했다. 하지만 최악의 하루가 될 수 있었던 경기를 극적인 승리로 장식했다.
샌디에이고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8-6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25일)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 입장에서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김하성이 2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워싱턴 선발 제이크 어빈의 공을 커트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부상을 당한 까닭. 파울 타구가 무릎에 꽂힌 김하성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는 등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내셔널스파크를 빠져나갔다.
마차도가 이탈한 상황에서 김하성까지 빠지게 된 '날벼락'을 맞은 샌디에이고는 힘겨운 경기를 펼쳤지만, 극적으로 경기를 손에 넣었다. 선취점은 워싱턴의 몫. 워싱턴은 1회 레인 토마스의 안타와 폭투 등으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조이 메네시스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0-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2회 김하성을 대신해 출전한 브랜든 딕슨의 안타 이후 트렌트 그리샴이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흐름을 뒤집었다. 그리고 5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안타-도루, 후안 소토의 볼넷과 상대 보크로 만들어진 2, 3루 찬스에서 잰더 보가츠와 루그네드 오도어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5-1까지 간격을 벌렸다.
1회 이후 실점 없는 경기를 펼치던 샌디에이고는 단숨에 무너졌다. 워싱턴은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브렌트 허니웰이 내려간 뒤 방망이가 불을 내뿜었다. 워싱턴은 7회말 바뀐 투수 팀 힐을 상대로 루이스 가르시아-메네시스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손에 쥐었고,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추격의 적시타를 뽑아냈다.
샌디에이고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힐을 강판, 닉 마르티네즈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흐름을 타기 시작한 워싱턴 타선은 무서웠다. 워싱턴은 코리 디커슨-도미닉 스미스-알렉스 콜이 연속 적시타를 쳐 5-5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키버트 루이스가 리드를 되찾는 안타를 기록했다.
7회에만 무려 5점을 내준 샌디에이고는 8회초 공격에서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9회초 기적이 일어났다. 무사 1, 2루의 찬스가 2사 1, 2루로 바뀌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는 듯했으나, 오도어가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8-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오도어의 극적인 스리런포가 나오면서 다시 흐름을 가져오는데 성공한 샌디에이고는 9회말 무실점으로 뒷문을 걸어잠갔고, 전날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김하성의 부상으로 '최악'이 될 수 있었던 하루였지만, 짜릿한 역전승이 샌디에이고의 아픔을 그나마 달래게 됐다.
[트레이너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내셔널스파크를 빠져나가고 있는 김하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그네드 오도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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