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 마운드의 올 시즌 최고 히트상품은 역시 174cm 신인 잠수함 박명근(19)이다. 염경엽 감독 특유의 혜안이 또 한번 적중했다. KBO 기술위원장 시절부터 눈 여겨봤던 재능이, 1년차부터 폭발하고 있다. 22경기서 1승4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75.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이 꽤 기특한 모양이다. 2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명근이는 체인지업 없으면 안 된다. 오른손 타자, 왼손 타자 모두에게 던져야 한다. 어느 순간 오른손 타자에게 던진다. 나나 투수코치가 시키지도 않았다. 우선 왼손타자에게 던지라고 만든 것인데. 명근이의 장점이다”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박명근의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22.4%다. 56.1%의 포심 다음으로 가장 높다. 현대야구에서 우투수가 좌타자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결국 좌타자 기준 바깥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을 장착해야 한다고 믿는다.
염경엽 감독은 신인 오른손 사이드암이 체인지업을 우타자에게도 과감하게 쓰는 것에 놀란 눈치였다. 몸쪽 컨트롤, 커맨드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확실히 보통의 고졸 신인과 다르다. 신장만 작을 뿐 강심장을 보유한 게 확실하다. 셋업맨을 맡든 마무리를 맡든 투구내용에 변화가 없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208로 괜찮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263. 박명근의 변화구 위닝샷이 될 수도 있다. 투심 등 무빙패스트볼이 없기 때문에, 체인지업, 커브 등의 활용이 더더욱 중요하다. 어쨌든 박명근은 생각하는 야구가 된다.
신장은 작은데 몸은 꽤 탄탄하다. 지난 26일 광주 KIA전서 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한 직후 “애리조나 캠프 때부터 트레이닝 파트에서 짜준 스케줄대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사이드암인데 주자를 묶는 능력도 우수하고, 피해가는 승부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박명근은 “마무리로 나갔지만, 시즌 초반보다 여유가 있는 것 같다. 그저 필승조로 내보내 주니 감사한 마음이다. 체인지업은 박동원 선배님의 리드에 따라 던진다. 괜찮게 보신 것 같다. 필요한 부분, 부족한 부분을 고민한다”라고 했다.
아직 이르지만,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팀에서 상 받는 사람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그게 선수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라고 했다. 박명근은 “신인왕을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니,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 만약 맞붙게 되면 이겨야 한다”라고 했다.
[박명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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