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 내야수 도태훈(30)은 2022년 9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자신이 탄 차량이 역주행 차량과 충돌해 전복됐다. 이때 자신을 구해준 은인들이 있었는데, 당시 너무 경황이 없어 감사하다는 인사 한 마디 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도태훈은 올 시즌 누구보다 간절하게 야구에 임한 것 같다. 야구를 잘 해서 미디어와 소통을 하면, 자연스럽게 생명의 은인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을 것 같다. 실제 도태훈은 지난주 5경기서 12타수 5안타 타율 0.417 4타점 OPS 1.283으로 펄펄 날았다. 리그 주간타율 4위였다.
특히 도태훈은 26~27일 한화와의 홈 경기서 6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는 구단을 통해 “첫 타석부터 득점권 찬스였고, 좋은 결과가 있다 보니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고 전체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빠른 공에 포커스르 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얘기를 꺼냈다. 도태훈은 “작년 9월 역주행 차량과 충돌해 차량이 전복되는 교통사고가 있었다. 이 때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를 무릅쓰고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계시다. 당시 사고로 너무 정신이 없다 보니 그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항상 그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제 모든 게 마무리돼 경찰서에 연락, 그 분들의 연락처를 문의했지만 연락처가 남아 있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 분들이 보게 된다면 구단을 통해 꼭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 꼭 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도태훈이 생명의 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다. 어떻게 보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인데 굳이 공개적으로 얘기한 건, 그의 평소 품성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참 된 인간이다.
도태훈은 올 시즌 NC에서 상당히 중요한 조각이다. 베테랑 3루수 박석민의 햄스트링 부상 공백에, 최근에는 구단이 전략적으로 키우는 거포 1루수 오영수의 부상 공백까지 메운다. 통산타율 0.225의 우투좌타 내야수가 올 시즌 타율 0.311로 펄펄 난다.
이 정도로 잘 할 수 있는 선수인데, 사고로 큰일 날 뻔했던 걸 생각하면, NC로서도 아찔하다. 도태훈이 계속 야구를 잘 하고, 미디어에 많이 노출돼 생명의 은인까지 찾는다면 모든 사람의 마음이 훈훈할 것 같다.
[도태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