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두산 베어스 장원준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투구수 88구,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장원준은 지난 2018시즌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단 1승도 손에 넣지 못하며 통산 승수가 '129승'에서 멈춰있었다. 소위 '아홉수'가 4년이 넘도록 이어졌다. 과거 KBO리그를 대표했던 좌완 '에이스'였지만, 노쇠화 등으로 인해 경쟁력을 잃었던 장원준은 불펜 투수로 종종 모습을 드러냈으나, 승리와 연이 닿을 만한 일들이 좀처럼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에이스' 곽빈과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는 등 선발 로테이션이 꼬일만큼 꼬인 상황에서 이승엽 감독은 2군에서 선발로 준비하던 장원준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시범경기에서 불펜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장원준이 릴리프보다는 선발이 낫다고 판단을 하고, 시즌을 준비했던 것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장원준은 지난달 2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무려 958일 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5이닝 동안 7개의 피안타를 내주는 등 4실점(4자책)을 했지만,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등 2018년 5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무려 1844일 만에 개인 통산 130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장원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최원준까지 빠지게 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데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던 이승엽 감독은 6일 선발로 장원준을 내세운 것. 이번에도 사령탑의 선택은 적중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삼성전보다 더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131승째를 손에 넣었다.
첫 실점은 3회였다. 장원준은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후 장원준은 이도윤을 투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이어지는 1사 3루에서 문현빈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은원을 유격수 뜬공, 채은성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제 몫을 다한 투구였다. 장원준은 4회 1사 후 노시환에게 안타, 최재훈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다시 한번 위기 상황에 놓였으나, 이어 나오는 타자들을 모두 묶어냈고, 5회에도 한화 타선을 봉쇄하며 무실점을 마크했다. 장원준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김인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5⅓이닝 동안 1실점의 역투를 펼친 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장원준에 잠실구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두산 팬들은 장원준을 향해 함성을 쏟아내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두산은 장원준의 호투를 바탕으로 한화를 4-1로 제압하며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딜런 파일의 투구 중단 소식을 전하며 "매주가 고비였는데, 이번주는 정말 중요한 한 주가 될 것 같다. 좋은 피칭을 한다면, 계속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준은 이날 승리로 통산 최다승 단독 10위로 올라섰다. 이제 9위 김원형(現 SSG) 감독과 격차는 단 3승으로 좁혀졌다. 131승의 베테랑의 관록을 제대로 보여준 만큼 앞으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 장원준을 보는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어 보인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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