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지난 2018년 2차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 후 두 시즌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민규는 2020시즌 재능에 꽃을 피웠다. 김민규는 2020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9경기(4선발)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김민규의 가치가 빛났던 것은 포스트시즌. 그는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총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다.
2020시즌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던 만큼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들었던 김민규는 이듬해 31경기에서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가을무대에서 김민규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2021년 포스트시즌 총 4경기(3선발)에서 8⅔이닝 동안 4실점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남겼다.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모습은 썩 좋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는 모두 무실점 투구를 남겼다.
두 시즌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김민규는 2021시즌이 끝난 뒤 국군체육부대 상무 야구단 최종 14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고, 군 복무를 위해 떠났다. 당시 김민규는 군 입대를 반겼다. "1군에서는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안 되는 변화구는 쓰지 못한다. 하지만 상무에서는 테스트할 기회도 많고, 운동을 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상무에서 활약은 뛰어났다. 김민규는 2022년 20경기(1완투)에 나서 10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9를 마크, 올해 8경기(1완투) 4승 1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는 등 시즌 동안 주로 선발 투수로 뛰며 28경기에 등판해 14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을 남기고, 12일 만기 전역하게 됐다.
군 복무를 마친 김민규는 곧바로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으나, 당장 1군에서는 불펜 투수로 뛸 전망. 이승엽 감독은 12일 잠실 KIA전에 앞서 "오늘 미팅을 통해 김민규의 활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상무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었는데, 현재 팀 사정상 중간으로 먼저 써봐야 할 것 같다. 문제가 없다면 곧바로 등록을 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상무에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김민규는 "상무에서는 운동하기가 굉장히 좋다. 몸도 잘 만들었고, 야구 쪽으로 생각도 많이 하고 경기도 열심히 나갔다"며 "상무에서는 정말 할게 운동밖에 없었다. 정말 운동을 많이 했고, 혼자 몸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깨닫는 시간이 됐다"고 근황을 전했다.
전역을 앞둔 상황이었던 만큼 지금까지 상무에 머무르며 두산의 대부분 경기를 지켜보며 지냈다. 김민규는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봤는다. 친구들인 (정)철원이, (곽)빈이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빨리 1군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나도 함께 뛰어서 이기는 경기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타올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12일 전역에 앞서 김민규는 지난 10일 LG 트윈스 2군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상무의 배려 속에 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금 당장 1군의 부름을 받고, 불펜 투수로 경기에 나서더라도 크게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김민규는 "일단 팀에서 필요한 보직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재 많은 선수들이 조금 지쳤을 텐데 중간에서 이닝을 많이 먹어야 할 것 같고, 팀이 이길 수 있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군대까지 해결했으니,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된다. 팀이 작년에는 9위를 했지만, 올해는 꼭 한국시리즈에 나갈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두 번을 했는데, 올해는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규는 1군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동행할 예정. 최근 이영하가 돌아왔고, 정철원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김민규까지 가세할 경우 두산의 마운드는 보다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 김민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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