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우타 외야수 이우성(29)은 2019년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했다. 2017년 SK와의 트레이드로 영입,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외야수 이명기를 NC에 반대급부로 보낼 정도로 이우성의 성장 가능성에 승부를 걸었다.
이우성은 2013년 두산에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한 뒤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두산에서도 NC에서도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KIA에 온 뒤에도 그렇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2시즌에는 7월9일 광주 한화전서 경기를 끝내는 결정적 다이빙 캐치로 주목을 받았을 뿐이다.
나성범 없이 출발한 2023시즌. 여전히 이우성에게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개막 후 2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이우성은 주전 우익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우성과 고종욱이 나성범의 몫을 충실히 나눠 맡는다. 고종욱은 아무래도 수비에선 공헌도가 살짝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우성은 수비는 물론, 주루도 수준급이다. 활용가치가 좀 더 높다.
이우성의 몸무게는 KBO 홈페이지 프로필상 95kg이다. 실제 100kg을 넘는 듯하다. 덩치만 보면 일발장타력만 갖춘 타자로 보이지만, 덩치에 비해 수비와 주루도 좋다. 김종국 감독도 1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웃으며 “둔해 보이지만, 깜짝 놀랄 정도다. 보기와 달리 수비와 주루를 잘 한다”라고 했다.
수비에선 어깨가 강한 편은 아니지만, 낙구지점을 잘 파악해 기민하게 움직이며 타구를 처리한다. 주루는 도루에 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원 히트 투 베이스’가 가능하다. 이우성이 1루에 있을 때 벤치의 히트&런 사인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타격에서도 반전이 숨어있다. 11일까지 44경기서 119타수 37안타 타율 0.311 4홈런 14타점 18득점 OPS 0.838이다. 홈런은 많지 않지만, 2루타 6방 포함 장타 10개다. 장타율 0.462로 규정타석만 채우면 12위권이다. 출루율도 0.376으로 괜찮다. 덩치에 비해 애버리지도 괜찮다.
11일 잠실 두산전을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은 “이우성은 덩치에 비해 스윙이 부드러운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KIA가 트레이드 당시의 효과를 조금씩 보는 것 같다”라고 했다. 나성범이 아직 1경기도 못 뛴 상황서 이우성이 없었다면? KIA로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2019년 이명기(당시 NC)와의 1대1 트레이드는 4년이 흐른 현 시점에서 KIA의 판정승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이명기는 2020시즌 타율 0.306 2홈런 45타점으로 NC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지난 2년간 합계 150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2-2023 FA 시장에서 한화와 계약했으나 올 시즌 단 3경기에만 나섰다.
KBO리그에 장타력과 정확성을 두루 갖춘 오른손 외야수가 많지 않다. 올해 이우성은 그럴 증명하려고 한다. 김 감독은 “성범이가 돌아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주전 우익수”라고 했다. 나성범이 이달 말 돌아오면 좌익수로 이동해도 무방하다. 좌타 외야수 고종욱과 플래툰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13일 고척 키움전서 돌아올 최원준이 1루 수비까지 준비하는 건 KIA가 이우성의 존재감을 인정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우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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