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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48·잉글랜드)이 '12년 빅픽처'를 조금씩 그려 나간다. 10억 달러(한화 약 1조2740억 원) 꿈의 경기장 건립을 준비하면서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6)까지 영입해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베컴은 2013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깜짝 발표를 했다. 유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으나, 곧바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신생팀 창단을 추진한다고 알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2014년 창단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새 경기장 건립 계획도 밝혔다.
구단 창단이 쉽지는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2020년 인터 마이애미의 MLS 입성을 이뤘다. 하지만 새 경기장 건립 속도는 더 더디기만 했다. 교통체증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와 민원 제기로 마이애미 시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9월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이애미 시의회의 새 홈구장 건립 계획 승인이 떨어졌다. 11월 찬반투표에서 60%의 지지를 얻었다. 마이애미 국제공항 인근 프리덤 파크 부지를 개발해 2만5000석 규모의 축구 경기장을 짓게 됐다. 축구장과 함께 호텔, 엔테테인먼트, 쇼핑, 레스토랑, 오피스 부지 등을 더해 일반인들의 접근성도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마이애미는 DRV PNK 스타디움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DRV PNK 스타디움은 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35마일(약 56.33km) 떨어진 포트 로더데일에 위치한다. 1만8000명 정도만 수용이 가능하다. 프리덤 파크가 지어지기 전까지 임시 홈구장으로 활용된다.
프리덤 파크는 2025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컴 구단주는 2만5000명을 불러들일 수 있는 이 곳에서 '슈퍼스타' 메시가 뛰는 그림을 그린다. 메시는 마이애미와 올해 하반기를 포함해 2년 6개월을 맺을 예정이다. 이후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가 새로운 꿈의 구장에서 1~2년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메시의 영입으로 마이애미 새 구장 건립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메시를 포함한 여러 슈퍼스타들이 마이애미 소속으로 새 구장에서 뛸 가능성도 언급한다. 베컴이 그린 12년 빅픽처가 메시 영입으로 탄력을 받으며 MLS 전체의 흥행과 인지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다.
선수로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무대도 경험한 '오른발의 마법사' 베컴이 제2의 축구인생을 화려하게 그리고 있다. '메시 황금날개'를 단 마이애미 구단주 베컴이 오랫동안 준비한 '12년 빅픽처'를 완성할 순간이 머지않았다.
[메시(위 왼쪽)와 베컴, 마이애미 창단 운동을 펼치는 팬들(중앙), 베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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