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4구,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반즈는 이날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반즈는 최고 147km 직구(34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8구)-체인지업(21구)-투심 패스트볼(11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4승(4패)째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 '에이스'로 등극한 반즈의 올 시즌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4월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평균자책점 7.58으로 매우 높았다. 시즌에 앞서 투구폼에 변화를 줬는데, 이 부분이 투구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고 극심한 부진으로 이어졌다. 반즈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시 원래의 폼으로 돌아갔고, 5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1.82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6월이 시작된 후 일명 '퐁당퐁당'이 시작됐다. 반즈는 지난 1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7일 KT 위즈를 상대로는 7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부진은 곧바로 찾아왔다. 13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는 3⅓이닝 동안 3실점(3자책)으로 조기강판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좋은 투구를 펼칠 턴.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반즈는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투구에도 불구하고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어내며 순항하더니 4회 오태곤-박성한-강진성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가장 큰 위기는 5회였다. 반즈는 안상현과 추신수에게 연속 안타,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2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큰 위기를 넘긴 후 반즈의 투구는 더욱 탄탄해졌다. 반즈는 6회말 오태곤을 우익수 뜬공, 박성한을 삼진, 강진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또다시 삼자범퇴를 마크,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조형우와 안상현, 추신수를 모두 땅볼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고, 타선의 도움 속에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반즈는 경기가 끝난 뒤 "유리한 볼 카운트로 앞서 나가는 걸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주효하게 먹힌 것 같다. 2B-0S 같이 몰리는 카운트가 없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특별하게 루틴을 바꾸려거나 한 건 없고 평소에 좋았던 감각들을 되찾으려고 했다. 이 감각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4월 내내 나균안을 제외한 선발 투수들이 극심한 부진을 겪는 중에도 최고의 성적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5월에는 제 몫을 하지 못했던 투수들이 살아났던 것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제는 퐁당퐁당의 불안한 투구보다는 꾸준함을 보여줄 때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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