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가능은 없다.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MLB.com에 뜬금없이 최형우(40, KIA 타이거즈)가 소환됐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최형우의 야구인생을 돌아보는 기사를 게재했다. 최형우는 두산 이승엽 감독의 통산 최다 2루타, 통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운 레전드지만, 어쩌면 이 기록들은 쳐다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최형우는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삼성 라이온즈에서 2004시즌 후 방출됐다가 재입단한 스토리가 있다. 2002년 2경기, 2004년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삼성은 2002년, 2005년과 2006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때 최형우는 라인업에 없었다.
경찰 야구단에서 재기를 꿈꿨고, 결국 2008년 재입단해 박석민, 채태인(이상 은퇴)과 중심타선의 세대교체 삼총사로 불리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5세의 나이에 신인왕을 받았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2010년대 삼성왕조의 4번타자였고, KIA 타이거즈의 타격장인이 됐다.
통산 2065경기서 7452타수 2323안타 타율 0.312 373홈런 1542타점 1224득점 장타율 0.532 출루율 0.402 OPS 0.934다. 490개의 2루타와 1542개의 타점은 KBO 통산 1위다. 사실상 남들보다 5년 늦게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이렇게 빛나는 성적을 찍었다.
최형우는 MLB.com에 “분명히 커리어 초기에는, 이렇게 할 꿈도 꾸지 못했다. 모든 안타, 모든 타점이 중요했다. 단지 그것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과거에는 정말 이것에 대해 꿈도 못 꿨다”라고 했다. MLB.com이 삼성 방출 스토리를 꺼내자 웃으며 “한번의 인터뷰에서 말하기엔 너무 긴 얘기”라고 했다.
MLB.com은 김응용 당시 삼성 사장이 경찰 야구단에서 뛰던 최형우를 바라보며 “그 아이가 아직 우리팀에 있죠?”라고 라이온즈 직원에게 물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그렇게 최형우는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당시의 경험이 훗날 엄청난 동력이 됐다고 털어놨다.
최형우는 “나는 항상 안타를 칠 수 있었고 내 능력에 자신 있었다. 그러나 정말 무릎 꿇고 열심히 하기 시작한 건 경찰에서였다. 돌아와서 다시 프로의 공을 보니, 내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생겼다”라고 했다.
야구는 실패를 줄이는 스포츠다. 타격은 10번 중 7번 실패해도 괜찮다. 그는 실패에 대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갖지 않는 법을 안다고 했다. 최형우는 “과거엔 내게 내일이 뭘 의미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 더 느긋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다. 내겐 내일이 있다는 걸 안다”라고 했다.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타이틀이 최형우에겐 최고의 업적이다. 그는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 KIA 팬들은 최고다. KIA팬들과 같은 사람들은 메이저리그에도 없을 것이다. 매우 열정적이고, 항상 함께 응원한다. 타이거즈 경기에 와서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내년에 만 41세다. 그러나 은퇴는 없다. KIA와의 비FA 다년계약을 바라본다. 그는 “내가 가진 진로와 감정이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면 좋겠다.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포기하지 말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더 밝은 날이 올 것이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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