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내겐 도움이 많이 됐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상무에서의 생활은 그 자체로 국가의 배려를 받는 것이다. 군 복무를 하면서 자신의 종목을 계속 훈련하고 대회에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체종목 선수들의 경우, 원 소속팀에서 함께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만나 합도 맞추고 재능도 교류하는 장이기도 하다.
키움 히어로즈 우투좌타 외야수 변상권(26)은 2024시즌 외야 경쟁의 새로운 변수다. 올 시즌 상무에서 49경기서 129타수 42안타 타율 0.326 2홈런 25타점 19득점 3도루 OPS 0.866으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2020년과 2021년엔 꽤 중용됐다. 중요한 순간에 기용돼 결정적 한 방을 터트리기도 했다. 컨택 능력은 수준급이다. 그런 변상권은 상무에서 동갑내기 선임 최원준(KIA)에게 많이 물어보고 느꼈다. 최원준은 올해 야구가 참 풀리지 않았지만, 동갑내기 후임의 물음에 친절하게 답해줬다.
변상권은 전역하자마자 마무리훈련에 합류했다. 사회로 돌아온지 1주일만인 9일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그동안 여러 부분에서 부족했다. 확실하게 내 것이라고 생각한 부분이 없었다. 그걸 만들려고 상무에서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라고 했다.
변상권은 동료 선, 후배에게 많이 물어보고 경청하는 장점을 가졌다. “동기들과 야구 얘기를 정말 많이 했다. KIA 최원준에게 타격, 수비, 주루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선수가 어떻게 생각하고 훈련하고 경기를 하는지 궁금했다”라고 했다.
최원준도 교타자다. 변상권이 지향하는 스타일과 같다. 변상권은 “원준이가 하는 연습 방법, 예를 들어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는 것과 투스트라이크 이후 대처법을 얘기해줬다. 연습 방법은 전부 다르지만, 나는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했다. 후배 이주형에게도 물어봤다는 후문이다.
이젠 확실한 컬러를 갖고 승부하려고 한다. 변상권은 “선구안이나 수비에서 디테일한 부분이 부족하다. 그동안 너무 소극적이었다. 타석에서도, 수비를 할 때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선 기본에 집중한다”라고 했다.
기본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타격 방향서도 가다듬는다. 변상권은 “좀 더 컨택과 출루에 신경 써야 한다.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있었는데, 투수와 잘 싸우려면 준비해야 한다. 쳐야 할 코스를 안 치고 비슷하다 싶으면 치고 그랬다. 존 설정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심했다. 업다운을 줄여야 한다”라고 했다.
공을 잘 골라낸 뒤 타격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교타자로 거듭나려면 필요한 일이다. 변상권은 “롤모델은 홍창기(LG 트윈스) 형이다. 그 형 같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 군대 가기 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안정감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원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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