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미국에 1-3 패배
수비 집중력 부족, 연속 실점 빌미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서 앞섰으나,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골을 내주고 끌려다니며 결국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E조) 첫 경기에서 미국에 1-3으로 졌다. 토너먼트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6강에 오르기 위해 꼭 이겨야 하는 조별리그 1차전. 전반전 초반 윤도영의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이 골대를 맞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전반 7분 선제골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급랭했다. 오름세를 보일 수 있는 상황에서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리드를 빼앗겼다. 왼쪽 측면이 뚫렸고, 어설픈 클리어링으로 골을 헌납했다.
곧바로 라인 높여 공세를 폈다. 강한 전방 압박과 측면 공격으로 활로를 뚫었다. 좌우측 날개 양민혁과 윤도영이 놀라운 개인기로 미국 수비를 흔들며 공격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전반 35분 기다리던 동점골을 뽑아냈다. 양민혁이 전진 드리블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터뜨렸고, 골키퍼라 쳐낸 공을 스트라이커 김명준이 마무리를 지었다. 가공할 만한 공격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도권을 잡고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 초반 다시 실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 4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로 공을 빼앗겼다. 그리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들이 효율적인 방어를 하지 못하고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다시 추격전을 벌였으나 힘이 부쳤다. 전반전 초반부터 공격 쪽으로 힘을 쏟았기에 체력적인 배분이 제대로 안 됐다. 체력적인 열세를 보이며 미국에 조금씩 점유율을 내줬고, 후반 28분 또다시 골을 먹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님파샤 버치마스에게 한 번 더 실점했다. 버치마스의 드리블 돌파를 막지 못하며 찬스를 줬고, 왼발 중거리포에 골문이 열렸다.
1-3으로 뒤진 뒤 힘이 더 빠졌다. 후반전 추가시간이 10분이나 주어졌지만 선수들의 발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스피드로 미국 선수들을 제압해 공격에 나섰으나 마무리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22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유효슈팅으로 기록된 건 8차례에 불과했다.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먼저 펀치를 얻어맞은 후 힘겹게 뒤따라가다 보니 숨이 빨리 차오를 수밖에 없었다. 변성환호가 용감하게 추격전을 벌여 동점까지 이뤘지만, 단점을 드러내며 승리찬가를 부르지 못했다.
[변성환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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