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4수생’ 서건창은 어떨까.
KIA 타이거즈 내야진의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박찬호가 쇄골 분쇄골절로 재활 중이고, 황대인은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김도영은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결승 연장 10회초에 병살타를 날리면서 좌측 엄지 중수지 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내야수 3인방이 2024시즌 3월23일 개막전에 나가는 것 자체는 문제없어 보인다. 그러나 재활을 하느라 시즌 준비에 필요한 훈련량이 줄어들 수도 있는 건 위험요소다. 스프링캠프를 충실히 치르지 못하면 시즌을 치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김선빈은 FA다. KIA는 잔류를 목표로 협상 중이지만, 간극을 좁히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모양새다. KIA는 이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이우성의 1루 수비 등 플랜B를 준비했다.
상무에서 제대한 내야수 박민은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서 꾸준히 실전경험을 쌓는다. 김규성, 홍종표 등 기존 내야 백업들의 분발도 필요하다. 그러나 시선을 외부로 돌리면 내야를 강화할 수 있는 ‘가성비 카드’들이 있다.
유격수를 중심으로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강한울은 FA C등급이다.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서건창도 있다. 아무래도 가성비 측면에서 서건창의 우위다. 강한울은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지만, 올 시즌 연봉 150%(2억2500만원)를 원 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에 내줘야 한다. FA B등급의 김민성은 말할 것도 없다.
반면 서건창을 데려가는 팀은 일반 연봉계약만 체결하면 그만이다. 올 시즌 연봉은 2억원. 지난 3년 연속 부진했기 때문에 사실상 최소연봉 수준까지 내려가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만큼 서건창 영입은 구단들로선 부담이 없다.
KIIA로선 내야의 여러 리스크를 극복하고 덜어내는 차원에서 서건창을 보험용으로 영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물론 서건창은 강한울, 김민성보다 부담은 적지만 멀티포지션은 안 되는 약점도 있다. 거의 2루를 맡아야 하는데, KIA가 김선빈을 잔류시키면 서건창을 영입해도 활용폭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그래도 201안타 MVP 출신 34세 내야수가 방출시장에 나온 만큼, 적지 않은 팀으로부터 은근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타격의 실마리가 풀리면 언제든 MVP급 수치생산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2024년 KIA가 또 달라질 것 같다. 내야진에 물음표가 많고, FA로 빠져나갈 수 있는 선수도 있다. 실제로 KIA가 서건창 영입을 추구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KIA를 비롯해 몇몇 팀이 관심을 가질만한 선수라는 점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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