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다시 한 번 야구 강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야구재단의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했다. 투수 최준용은 이날 2루수로 출전했으며, 마리오 인형을 쓰고 타석에 들어서는 등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최준용은 "매년 이 시기 때 참가했는데,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초대해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준용은 올 시즌 초반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4월 4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책임졌고 실점하지 않았지만, 6피안타를 기록했다. 5월에는 5경기 5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등 부상 문제로 전반기 막판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돌아온 최준용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 34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1홀드 36⅓이닝 13실점(11자책)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47경기 2승 3패 14홀드 47⅔이닝 15실점(13자책) 평균자책점 2.45다.
최준용은 시즌이 끝난 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올랐다.
최준용은 일본전만 2경기 등판했다. 조별리그와 결승전에서 한 차례씩 나섰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2사 1, 3루 위기에서 만나미 츄세이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승에서는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8회에도 마운드오 올라와 마키 슈고를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사카쿠라 쇼고에게 볼넷, 만나미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최지민이 위기를 넘기며 실점하지 않았다. APBC에서 최준용의 성적은 2경기 2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이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전에는 4만 1883명의 관중이 도쿄돔을 찾아왔다. 최준용은 "너무 재밌었다. 열기가 너무 뜨거웠다. 나도 모르게 뭔가 엔돌핀이 돌았다. 구속도 잘 나왔다. 잘 경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두 차례 청소년 대표팀 경험이 있지만, 성인 대표팀에는 처음 발탁된 것이다. 최준용은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 때와 이번 APBC를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 "청소년 대표 때가 더 긴장됐던 것 같다. 그때는 국제 무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긴장됐던 것 같다. 이번에는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번 APBC는 한국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볼 수 있던 대회였다. 일본에 두 차레 무릎을 꿇었지만, 2경기 모두 치열한 경기였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 역시 대회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2경기 모두 한국이 승리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였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다시 한 번 한국이 야구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확실히 우리나라도 조금만 더 있으면 또 다시 한 번 야구 강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 선수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고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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