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가 다시 한번 KT 위즈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카 출신의 캐스터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6일(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한국의 프로야구 KT 위즈와 계약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84순위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로하스는 2017년 KT 위즈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로하스는 데뷔 첫 시즌 8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101안타 18홈런 56타점 52득점 타율 0.301로 활약, 이듬해도 KT와 동행을 이어갔다. 그리고 재능이 대폭발했다.
로하스는 2018시즌 144경기에 나서 무려 43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172안타 114타점 114득점 타율 0.305 OPS 0.979로 폭주, 2019시즌에도 167안타 104타점 타율 0.321 OPS 0.905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그리고 2020년 142경기에서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타율 0.349 OPS 1.097로 KBO리그를 폭격하면서 정규시즌 MVP 타이틀을 손에 넣는 기염을 토했다.
KBO리그에서 통산 4시즌 동안 511경기에 출전해 632안타 132홈런 409타점 350득점 27도루 타율 0.321 OPS 0.981의 성적을 남긴 로하스는 더욱 큰 꿈을 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KT의 재계약을 뿌리치고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손을 잡은 것. 당시 로하스는 한신과 2년 2억 6000만엔(약 23억원)의 계약을 맺고 일본으로 향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활약은 실망 그 자체였다.
로하스는 데뷔전부터 20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구단 역대 외국인 타자 '불명예' 기록을 쓰는 등 60경기에서 8홈런 타율 0.217 OPS 0.663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이 흐름은 2022시즌까지 이어졌다. 로하스는 첫해 극심한 부진으로 구단에서 입지가 굉장히 좁아져 있었는데, 7월까지 1할 타율로 허덕였다. 그러던 중 8월부터 기회가 찾아오기 시작했고, 4홈런 13타점 타율 0.328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조금씩 성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내 재계약은 없었다. 로하스는 8월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9월 10경기에서 타율 0.095로 바닥을 찍었고, 89경기에 출전해 41안타 9홈런 27타점 19득점 타율 0.224 OPS 0.742의 성적을 남기는데 머무르면서 결국 계약이 만료돼 일본을 떠나게 됐다. 한신은 KBO리그를 폭격했던 모습을 원했지만, 로하스는 단 한 번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짐을 쌌다.
일본을 떠난 뒤 멕시코리그와 도미니카공화국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중 다시 KT와 연이 닿는 모양새다. KT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시즌 동안 213경기에 출전해 223안타 29홈런 120타점 131득점 타율 0.288 OPS 0.834으로 활약한 앤서니 알포드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결별을 확정한 상황이다. 로드리게스의 보도가 맞다면, 2024시즌에는 KT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를 평정한 뒤 일본에서 쓴맛을 본 로하스가 다시 한국행을 택해 반등할 수 있을까. 일단 현재 도미니카리그에서는 33경기에 나서 32안타 5홈런 14타점 20득점 타율 0.296 OPS 0.977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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