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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결국 후안 소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다. 뉴욕 양키스가 샌디에이고와 선수 7명을 움직이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따라서 자연스레 이정후와 김하성이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MLB.com'은 7일(이하 한국시각) "25살의 소토는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과 함께 마이클 킹, 드류 소프, 자니 브리토, 랜디 바스케스, 카일 히가시오 등 5명의 선수를 내주는 대가로 뉴욕으로 향한다"며 트레이드 확정 소식을 알렸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양키스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 것이 바로 외야수 보강이었다. 2023년 양키스는 풀타임 외야수가 없었다. 2022시즌 62홈런으로 홈런왕에 등극한 애런 저지 마저 부상으로 신음하며 올 시즌 양키 스타디움 외야를 꾸준히 지킨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따라서 오프시즌에서 양키스는 이정후의 FA 영입을 노렸고, 선수 맞교환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트레이드 영입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지난 6일 우완투수 리차드 피츠, 그렉 웨이서트, 니콜라스 주디스를 보스턴에 내주고 알렉스 버두고를 영입했다. 버두고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81 57홈런 255타점을 기록했다.
양키스가 트레이드를 노린 또 다른 선수는 소토다.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소토는 4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워싱턴은 소토를 붙잡기 위해 15년 4억 4000만 달러(약 5830억원)의 초대형 연장 계약을 제안했으나, 소토는 이를 거절했다.
결국 소토는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올 시즌 소토는 162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275 35홈런 109타점 97득점 OPS 0.929로 맹활약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으나, 소토는 4년 연속 외야수 실버슬러거를 손에 넣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던 소토는 높은 연봉으로 인해 페이롤 삭감을 계획 중이던 샌디에이고의 트레이드 카드로 떠올랐다. 특히 가장 원했던 구단이 바로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외야수 보강을 위해 소토 영입에 몰두했다. 양키스의 애런 분 감독은 "소토는 공격적인 선수로서 훌륭하다"며 "그는 주루, 파워 모든 면에서 공격적인 기계이며 어린 나이에 이미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입은 쉽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와 협상이 돌연 중단됐다. 샌디에이고가 무리한 유망주 패키지를 요구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키스는 샌디에이고와 협상을 재개했고, 선수 5명을 떠나보내는 대신 소토와 그리샴에게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힐 수 있게 됐다.
'MLB.com'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놀라운 오프시즌 거래이며 소토의 트레이드 이적은 양키스 역사상 가장 큰 트레이드 중 하나일 것이다"라며 "이렇게 훌륭하고 젊은 선수가 그렇게 많은 팀에서 뛰는 것은 기본적으로 전례 없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소토와 함께 양키스에 합류한 그리샴은 2019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시즌부터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부터 2년 연속 1할대 타율에 그쳤으나 수비력이 강점인 수비형 외야수라고 볼 수 있다. 내셔널리그 중견수 부문 골드글러브도 두 차례 수상했다.
'MLB.com'은 "두번의 골드글러브를 따낸 그리샴은 양키스의 네 번째 외야수이자 대수비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키스가 어제(6일) 버두고를 영입한 것에 이어 이날 소토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이정후와 계약할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바로 김하성이 활약하고 있는 샌디에이고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은 이날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전 "소토가 양키스로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는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한국인 FA 이정후 영입전에 참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클러치 포인트'는 "이정후는 외야수 자리를 맡을 확실한 후보다. 2024년 이정후는 소토보다 저렴하고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컨택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이정후가 샌디에이고로 향할 경우 김하성과 3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다. 김하성은 이정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SPOTV' 프로그램 'KIM POSSIBLE'에 출연한 김하성은 "(이)정후가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 적응을 위해 내가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지난달 열린 골드글러브 기자회견에서는 이정후를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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