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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를 만들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2024시즌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누빈다.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082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맺으며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다음 시즌 우리가 아는 오타니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막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다음 시즌 투구가 불가능하다. 2025시즌에도 마운드에 오를지 불투명하다. 타석에만 나설 예정이다.
오타니는 지난 2019시즌에도 토미존 수술 후 재활로 인해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당시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106경기 110안타 18홈런 62타점 51득점 타율 0.286 OPS 0.848을 마크했다.
당시 그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시즌 초반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5월이 돼서야 복귀전을 치렀는데,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올라온 터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부터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저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다음 시즌 다시 한번 타자로서만 활약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야구 재능이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2024년에 어떤 새로운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고 전했다.
'MLB.com'이 주목한 것 중 하나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올 시즌 오타니는 44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를 차지했다. 만약, 다음 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으로 등극한다면,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MLB.com'은 "오타니는 양대 리그에서 연속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획득하는 첫 번째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 그의 44홈런은 2023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으로 이끌었다. 내셔널리그에서 치르는 첫 시즌에 다시 홈런 부문 리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홈런왕을 차지한다면, 시즌 MVP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다음 시즌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활약할 것이다. 'MLB.com'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풀타임 지명타자(투구 없이)의 MVP가 될 수 있다"며 "풀타임 지명타자가 MVP에 가장 근접했던 적은 세 번있다. 1993년 폴 몰리터, 2000년 프랭크 토마스, 2005년 데이빗 오티스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오타니가 MVP를 차지했을 때 어떤 역사를 쓰게 될까. 최초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손 꼽히는 선수만 달성한 기록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가장 먼저 양대 리그에서 모두 MVP를 차지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다. 1961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내셔널리그 MVP,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프랭크 로빈슨의 뒤를 잇는다.
또한, 최근 4년 동안 3번의 MVP를 차지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될 것이다. 배리 본즈는 1990년, 1992년, 1993년에 MVP를 수상한 바 있으며,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MVP에 오른 경험이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복수 구단에서 MVP를 수상한 선수도 5명뿐이다.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VP를 차지한다면 역대 6번째 선수가 된다. 지미 폭스(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현 오클랜드), 보스턴 레드삭스), 로빈슨(신시내티, 볼티모어), 본즈(피츠버그 파이리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뒤를 잇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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