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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외국인투수가 어떻게 되는지 봐야 될 것 같아요…”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이달 초 기자와 만나 이렇게 얘기했다. 2024시즌 선발진 구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 에릭 페디(30,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있든 없든 토종 3~5번 선발구성이 최대 난제다. 포스트시즌서 스텝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우완 신민혁은 일단 안정권이다.
그러나 나머지 두 자리는 오리무중이다. 올 시즌 선발로 나선 이재학, 최성영, 송명기, 이용준은 물론, 좌완 김영규(24)와 우완 김시훈도 선발 경쟁에 합류시킬 수 있다고 털어놨다. 불펜의 핵심 김영규와 김시훈의 선발투수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
두 사람은 강인권 감독에게 직, 간접적으로 선발투수를 희망했다. 내부 경쟁률을 높여야 경쟁력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고, 김영규의 경우 좌완인데 패스트볼 145km 안팎을 뿌리는 영건이다. 장래성, 실링 측면에서 불펜으로만 쓰기 아깝다는 평가도 있다. 과거 선발로 던지기도 했다.
김영규는 올 시즌 63경기서 2승4패24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맹활약했다. 류진욱과 함께 불펜의 메인 좌우 셋업맨. 김영규가 선발로 가면 이 자리를 어떻게든 메워야 하는 숙제가 생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더 급한 게 선발이다.
그런데 한 가지 변수가 더 있다. 외국인투수 조합이다. 당시 강인권 감독은 김영규의 선발 전환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외국인투수의 유형에 따라 결정이 바뀔 여지를 뒀다. “외국인투수 둘 다 왼손이 오면 (김영규의 선발투수 전환은)좀 힘들 것 같다”라고 했다.
말이 씨가 됐다. NC는 19일 외국인투수 구성을 완료했다. 지난 13일 다니엘 카스타노에 이어 이날 카일 하트 영입을 발표했다. 하트가 총액 90만달러, 카스타노가 총액 85만달러. 총액만 보면 누가 1선발을 맡을지 알 수 없지만, 토종 선발진 현주소를 감안할 때 NC의 2024시즌 원투펀치는 두 좌완 외국인이 맡아줘야 한다.
아마도 강인권 감독은 당시 구단이 좌완 외국인투수들과 접촉 중인 사실을 알고 그렇게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으로선 좌우에 관계없이 협상 우선순위에 따라 최상의 카드를 택했고, 좌좌 듀오가 탄생했다.
현 시점에선 김영규의 ‘선발투수 드림’은 내년엔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발진에 좌완투수가 세 명이나 들어가면 장점보다 상대 타자들의 적응력 등 짜임새의 단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다른 좌완 최성영도 선발 후보라는 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김영규의 선발 경쟁 및 선발진 진입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내부적으로 김영규의 잠재력이 남다르다고 판단한 상태이고, 실제 내년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가 좋으면 선발로 쓰지 않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한 좌완 김영규의 재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어쩌면 강인권 감독이 2024시즌 마운드 구상을 하면서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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