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에 어느덧 10승 외국인투수가 3년간 나오지 않았다.
KIA가 보류권을 포기하지 않은 토마스 파노니가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KIA는 2022시즌에 이어 파노니와 또 한번 결별했다. 어차피 보험용으로 여겼던 투수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현행 100만달러 상한선 속에서 쓸만한 외국인투수 뽑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된 현실에선 타격이 없는 건 아니다.
KIA는 올 시즌에도 외국인투수들만 제대로 뽑았다면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을 것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본 전력이 탄탄하다. 부상자 관리 및 운의 영역이 올해만큼 최악일 수 있을까. 결국 KIA의 2024시즌 운명을 외국인 1~2선발이 결정한다고 해도 틀린 얘기가 아니다.
그래서 KIA의 장고가 눈에 띈다. 오프시즌이 반환점을 돈 상황. 대부분 구단이 외국인 시장이 아무리 얼어붙었다고 해도 최소 외국인투수 1명씩은 영입했다. 아직 외국인투수를 한 명도 안 뽑은 구단은 KIA와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등 3팀이다.
이번엔 확실한 에이스를 뽑아야 한다. 되도록 구위형으로. KIA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외국인투수는 2020년 애런 브룩스(11승)와 드류 가농(11승)이었다. 2021년엔 다니엘 멩덴(8승), 브룩스(3승), 다카하시 보(1승), 2022년 션 놀린(8승), 로니 윌리엄스(3승), 파노니(3승), 2023년 파노니(6승), 마리오 산체스(4승), 숀 앤더슨(4승), 아도니스 메디나(2승).
이들 중에서 구위만 볼 때 가장 압도적인 투수는 단연 브룩스였다.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마지막 외국인투수였다. 그러나 브룩스와 KIA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0년 후반기에 가족의 교통사고로 미국에 갑자기 돌아가면서 시즌을 마쳤고, 2021시즌엔 부상 공백기 및 불미스러운 일로 퇴단해야 했다.
올 시즌 앤더슨과 메디나도 구위형을 염두에 두고 뽑았으나 약점, 한계가 뚜렷했다. KBO리그도 점점 피네스피처가 살아남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 구위형 외국인 에이스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본, 필수조건이 됐다.
KIA 선발진의 상황만 봐도 구위형 외인 에이스의 필요성이 크다. 파워피처는 이의리 한 명이다. 양현종도 이젠 피네스피처에 가깝다. 윤영철도 기교파 영건이다. 외국인투수 2명 모두 구위형이면 최상이고, 2024시즌 성적을 위해 어떻게든 1명은 확보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KIA에서 마지막 15승 투수는 2017년의 헥터 노에시였다. 헥터는 당시 30경기서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로 통합우승의 1등공신이었다. 무려 201⅓이닝을 먹었다. 한 경기를 책임지는 완투형 에이스였다. 어느 팀이든 현행 규정에서 이런 투수를 보긴 쉽지 않아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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