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호주에 극적인 역전승 '4강행'
손흥민·황희찬·김민재·이강인 '빅리거의 품격'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울버햄턴 원더러스에서 뛰는 손흥민과 황희찬, 독일 분데스리가 바에이른 뮌헨에서 활약하는 김민재,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의 이강인.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태극전사들이 명불허전 월드클래스 기량을 과시하며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행을 합작했다.
'유럽 빅리거 판타스틱4'는 3일(이하 한국 시각) 호주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 선발 출전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황희찬이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다같이 경기 시작부터 그라운드를 누볐다. 4-2-3-1 전형을 기본으로 짠 클린스만호의 공격과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김민재가 중앙수비를 맡았고, 황희찬-손흥민-이강인이 2선 공격을 담당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렀다. 연장전 120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앞서 8강행에 성공했다. 이틀간 휴식을 취하고 호주와 8강전을 맞이했다. 28일 인도네시아와 16강전에서 4-0 대승을 거두고 푹 쉰 호주보다 이틀 이상 짧은 휴식 시간을 가졌다.
한국이 자랑하는 유럽 빅리거 '판타스틱4'가 전체적인 팀 체력 열세를 투지로 커버했다. 김민재가 김영권과 짝을 이뤄 중앙수비에 서면서 탄탄한 방어벽을 구축했다. 김민재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여러 차례 호주의 역습을 막으며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지 않게 했다. 황희찬-손흥민-이강인은 추격전을 이끌었다. 빠른 측면 돌파와 크로스, 프리킥과 코너킥 등으로 동점골 사냥을 이끌었다.
계속 끌려가던 후반전 막판부터 'EPL 듀오'가 해결사로 우뚝 섰다. 후반전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강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연장전 전반 14분에는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상대 파울을 이끌어내며 프리킥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그림 같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어 황희찬이 상대 미드필더 아이덴 오닐의 퇴장을 만들며 승부의 추를 한국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게 했다. 결국 한국은 2-1 역전승을 거두고 4강 고지에 태극기를 꽂았다.
스타 선수들의 가치는 특히 토너먼트 같은 큰 경기에서 더 빛을 발한다. 한국이 자랑하는 '유럽 빅리거 판타스틱4'도 그렇다. 조별리그에서 다소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던 한국을 토너먼트에서 더 강인하게 이끌었다. 공격과 수비의 중심으로서 '난적'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 격파에 앞장섰다. 특히,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황희찬이 가세하면서 '유럽 빅리거 판타스틱4'는 완전체가 되어 클린스만호의 승승장구를 이끌고 있다.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우선, 7일 요르단과 준결승전 승리를 정조준한다. 요르단과 경기에는 김민재가 나설 수 없다. 호주전에서 경고를 받아 2장이 누적돼 출전 정지 징계에 놓였다. 김민재가 빠지는 자리에 다른 수비수가 나서야 한다. '수비괴물'을 빠지지만 황희찬-손흥민-이강인은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을 괴롭히며 2-2 무승부를 기록한 요르단을 시원하게 꺾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을 잡고 결승전에 오르면 11일 최후의 승부를 치른다. '유럽 빅리거 판타스틱4'가 결승전에 다시 뭉쳐 한국 축구 오랜 염원인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영광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흥민-황희찬-이강인-김민재(위 왼쪽부터), 손흥민(중간 왼쪽)과 황희찬, 이강인(아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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