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캠프 합류→첫 불펜 피칭…"신인라면, 개막 로스터가 첫 번째" 고우석도 못 숨긴 '서울시리즈' 기대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신인의 마음이라면…"

고우석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은 고우석은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7시즌 동안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긴 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어썸킴' 김하성이 몸담고 있는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29년 만에 LG가 KBO리그 '최정상'에 오르는데 힘을 보탠 고우석은 2023시즌 일정이 끝난 뒤 '깜짝'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고우석은 지난해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적이 없었지만, 빅리그 구단에서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결정했다.

당초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을 앞두고도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빅리그 입성이 불발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데드라인 직전 2년 450만 달러(약 60억원)의 '버저비터 계약'에 성공했다.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에는 +1년의 옵션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구단 옵션. 샌디에이고가 고우석과 동행을 희망할 경우 3년차에는 연봉이 300만 달러(약 40억원)까지 오르며, 성적에 따른 옵션을 모두 손에 넣을 경우 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5억원)까지 치솟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샌디에이고 SN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샌디에이고 SNS

고우석은 비자 발급 문제로 인해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무사히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샌디에이고에 합류했다. 아직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가운데 고우석은 캠프 첫 날부터 불펜 피칭에 임했다. 특히 현재 샌디에이고 구단의 고문을 맡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내 고우석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현재 고우석의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최근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마무리 투수를 묻는 질문에 고우석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 자신과 마찬가지로 새롭게 빅리그에 입성한 마쓰이 유키를 비롯해 로버스 수아레즈와 '이적생' 완디 페랄타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전망.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불펜 피칭이 끝난 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지역 라디오 '97.3 The Fan'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과 인터뷰에 응했다. 불펜 피칭을 한 소감은 어땠을까. 고우석은 "미국에 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서 시차를 겪고 있지만, 잠은 잘 잤다"며 "처음으로 불펜에서 공을 던졌는데, 컨디션은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긴장도 많이 했는데, (다들) 잘 받아줘서 너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우석은 김하성이라는 든든한 존재로 인해 팀에 잘 녹아들고 있는 모습.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같은 나라 출신의 (김)하성이 형이 있기에 모두가 친숙하게 다가와주는 것이 컸다. 그리고 샌디에이고는 좋은 도시이며 기복이 없는 날씨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면, (포스팅 마감으로 인해) 시간이 없었는데, 가장 마지막에 오퍼가 들어왔다"고 웃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현지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은 것이 있다. 바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관계다. 이미 국내에서는 '매제'와 '처남'의 관계로 잘 알려져 있지만, 미국 현지에서도 이를 주목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정후와 맞대결에 대한 질문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이정후 또한 이번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고우석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기 전 샌디에이고에서 같이 뛸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봤느냐'는 질문에 "그러기엔 (이)정후가 너무 빨리 계약을 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서는 30개의 팀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며 맞대결에 대해 묻자 "그만큼 좌타자를 잘 잡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오는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갖기 때문이다. 고우석도 LG가 아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을 통해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말하자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한국에서 계속 야구를 했기 때문에 신인의 마음이라면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