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없는 영웅들 중심타선은 어떻게 꾸려질까.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전력이 가장 불안하다고 평가받는 결정적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에이스 안우진이 없는 토종 3~5선발, 또 하나는 간판타자 이정후가 없는 중심타선이다. 장기레이스를 끌고 가는데 가장 중요한 두 파트의 애버리지가 없다는 게 홍원기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그런데 23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핑둥 CTBC 파크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의 스프링캠프 첫 대외 연습경기서 힌트가 나왔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라인업을 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좌익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지명타자)-임지열(1루수)-송성문(3루수)-이재상(유격수)-김재현(포수)-박수종(우익수)으로 짰다.
이 라인업이 정규시즌 베스트라인업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라인업 무게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올 시즌 내내 타순을 심하게 흔들 가능성이 크다. 이미 작년에도 그랬다. 단, 잘 치는 타자들을 최대한 전진배치를 한 느낌은 확실하게 든다.
김혜성과 도슨의 테이블세터, ‘제2의 이정후’ 이주형, 이적생 최주환까지. 사실상 올 시즌 주력으로 뛰어야 할 핵심타자들이다. 이 라인업에 FA로 영입한, 부활을 노리는 외야수 이형종과 또 다른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 정도만 들어오면 베스트다.
이날 키움은 8득점을 하는 등 나름대로 활발한 타격을 했다. 특히 4번 타자 최주환이 1-2로 뒤진 3회초에 동점 우중월 솔로아치를 터트린 게 인상적이었다. SSG 랜더스와 FA 4년 42억원 계약을 맺었고,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즉, 최주환으로선 올 시즌이 특별하다. 풀타임을 소화하면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시즌이라는 얘기다. 한 방이었지만, 키움이 올해 최주환에게 바라는 게 그것이다. 키움은 수년간 타선의 펀치력이 떨어졌다. 이정후마저 떠나면서 중심타선 무게감이 더 떨어졌다.
최주환을 4번타자로 쓴 건 특유의 한 방을 보여달라는 의도였는데, 그 의도에 부응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8년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26홈런을 터트린 경력이 있다. 2020시즌에도 16홈런, 인천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쓴 2021시즌과 2023시즌에도 18홈런과 20홈런을 각각 쳤다. 고척돔은 전형적인 투수친화적구장이지만, 키움은 최주환이 두산 시절 위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최주환은 2루수라서 김혜성과 포지션이 겹친다. 김혜성이 이날 2루수로 나서면서 유격수 복귀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주환은 이날처럼 지명타자로 나갈 수도 있고, 1루수 기용도 가능하다. 올해 최주환에게 가장 중요한 건 한 방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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