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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드라마 '야인시대', '여인천하', '태조 왕건', '대조영' 등에 출연했던 배우 황덕재가 근황을 공개했다.
황덕재는 1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이날 황덕재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형님과 함께 지리산 오도재에 위치한 산장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청소하고 이불 빨래하는 것도 다반사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덕재는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유에 대해 "드라마 '대조영'이 끝나고 '근초고왕'이란 드라마를 감독의 연락을 받고 출연하게 됐는데 그 당시 회사에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외국을 왔다 갔다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도저히 내가 몸이 힘들어서 안 되겠더라고. 그래서 감독한테 '나 좀 빼 달라' 그랬더니 '바쁜 일이 끝나고 나면 다시 출연을 해 달라'고 해서 떠났는데 그 이후로 방송을 못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금속 합금 회사에 취직했던 황덕재는 이후 외국 지사의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으나 회사가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고 설상가상 지인에게 투자사기까지 당하며 모든 걸 잃게 되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황덕재는 "물론 집은 다 날아갔고 저한테 남은 돈은 200만 원밖에 안 남았다. 그러다보니까 몸도 피폐해지고 약간의 우울감부터 시작해서 모든 병들이 다가오더라고"라면서 "사실은 몸이 아프니까 돈이고 뭐고 다 소용이 없었다. 밥을 사 먹을 수 있는 자신감조차도 없었고. 밥을 사 먹으려고 하는 의지 자체가 없는 상황이었으니까"라고 고백했다.
이어 자동차 정비소를 찾은 황덕재는 "실습"이라며 "사기를 당해서 굉장히 바닥을 쳤을 때 어차피 생활도 해야 되고 앞으로 내가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제일 먼저 생각난 게 이 일을 해야 된다는 거. 이게 나의 돌파구였다"고 털어놨다.
환갑을 바라보는 다소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해 자동차 정비사 과정을 수료했다는 황덕재는 만학도이다보니 젊은 사람들과 경쟁하려면 이론도 실습도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집으로 돌아온 황덕재는 홀로 식사를 하며 "이혼했던 기간이 있는 만큼 가족의 그리움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오랜 외국 생활로 가정에 소홀해지면서 가족과의 사이가 걷잡을 수없이 틀어졌다고. 이에 대해 황덕재는 "아내가 마음이 많이 아팠을 거 같다"고 입을 열었다.
황덕재는 이어 "마지막에 법원에서 울음을 터뜨리면서 얘기를 할 때 '아내가 많이 아팠구나'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 그리고 같이 외식도 해주고 같이 움직이기도 해주고 그랬어야 되는데 알아주지 못했던 미안함이 내 마음에 자리 잡고 있다"고 뒤늦은 후회를 드러냈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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