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러면, KIA 타이거즈는 우승후보가 아닌 것일까.
올 시즌 LG 트윈스, KT 위즈와 함께 강력한 3강 후보로 꼽히는 KIA. 그러나 시작도 하기 전에 간판스타 나성범을 잃었다. 나성범은 17일 시범경기 광주 KT 위즈전서 주루하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작년 9월19일 광주 LG 트윈스전 부상과 사실상 동일한 부위라고 봐야 한다. 나성범으로선 이제 은퇴하는 그날까지 다리 건강에 크게 신경을 써야 한다. 현역 말년일수록 햄스트링은 재발이 잦다는 게 일반론이다.
그렇다면 나성범 없는 KIA는 얼마나 타격이 클까. 우선 이범호 감독의 시즌 구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선수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나성범이 빠진다고 KIA가 휘청거린다면, 애당초 우승후보 자격이 없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최근 한 해설위원은 “KIA는 그래도 3강후보다. 나성범이 언제까지 빠질지 모르겠지만, 뎁스가 워낙 좋아 어느 정도 버텨낼 것이다. 나성범이 아파서 팀이 휘청거리면 애당초 우승후보도 아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라고 했다.
어느 팀이든 144경기 레이스에서 부상 이슈를 피할 수 없다. 대신 이걸 잘 극복하면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이 생기고 케미스트리가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후 해당 선수가 복귀하면 실질적 전력 플러스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시선이다.
팀의 기본 전력이 약하면 나성범 같은 간판스타의 이탈은 너무나도 크다. 그러나 KIA는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 4번 타자는 최형우가 맡으면 되고, 이범호 감독 초기구상에서 하위타선의 김선빈이나 이우성도 언제든 클린업트리오에 들어와도 된다. 그리고 이들의 본래 자리는 특색 있는 누군가가 채우면 된다.
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른 황대인, 기동력과 수비력이 좋은 데 타격 성장세가 뚜렷한 박정우 등이 대표적이다. 베테랑 서건창이나 고종욱, 이창진 등 주전급 야수들의 활용도를 끌어올려 십시일반으로 대응하면 나성범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올 시즌 KIA는 선발과 불펜 모두 탄탄하다는 평가다. 이래저래 나성범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장치들이 있다. 결정적으로 나성범의 공백기가 그렇게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다음에 돌아와야 되겠지만, 4월 중으로만 돌아오면 성공적이다.
이래저래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 임기응변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초기구상을 허물어뜨리고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하면 그렇지 않아도 신뢰도가 높은 이범호 감독과 선수들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질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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