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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7억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의 한국에서의 파란만장한 1주일이 끝났다. 많은 일이 있었다.
오타니는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함께 메이저리그 2024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였다. 단순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7억달러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옮긴 사실을 넘어,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가 한국에서 기량을 선보인다는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타니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연일 화제를 모았다. 우선 LA 다저스 선수들과 함께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에 아내의 존재를 공개해 폭발적 관심을 불러모았다. 외신들은 농구선수 출신 다나카 마미코가 오타니의 아내라고 일찌감치 지목해왔고, 투샷을 통해 확인됐다. 오타니의 아내는 서울시리즈 기간 내내 현장에서 남편을 응원했다.
또한, 오타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사랑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게시물에 스스럼없이 태극기 사진을 게재했다. 과거 양국의 관계를 감안할 때 매우 신선했다. 이미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던 오타니는, 역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본인 스타인 게 확실하다.
심지어 오타니는 20일 한국시리즈 1차전 1회부터 안타를 날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키움 히어로즈, 국가대표팀과의 스페셜매치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본 경기가 시작되자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런데 오타니는 20일 경기서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공을 받으러 2루에 들어온 유격수 김하성과 만나자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해 화제를 모았다. 김하성도 ‘안녕하세요’로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1994년생 오타니가 1995년생 김하성보다 1살 많지만, 오타니는 특유의 매너로 김하성의 마음을 녹였다.
오타니는 이틀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0타수 3안타 타율 0.300 2타점 1득점 OPS 0.573이라는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단, 이와 별개로 특유의 ‘신비주의’ 유지도 여전했다. 서울시리즈 기간 내내 그라운드에서 타격훈련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본래 실내 타격훈련을 선호하는 스타일인데, 이 역시 미디어에 대한 과도한 노출을 의식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그리고 21일에 충격적인 소식이 터졌다. 일본프로야구 니폰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함께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도박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도박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오타니의 개인 돈 수백만달러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이 터진 뒤, LA 다저스는 미즈하라를 곧바로 해고했다. 오타니 측도 미즈하라를 해고했고, 고소를 통해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이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미즈하라 이슈 관련 “모른다”라며 시종일관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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