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나성범(35) 없는 KIA 타이거즈의 핵심이 이우성(31)일까.
KIA 이범호 감독이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사령탑 데뷔전서 내놓을 타순, 수비 포지션이 초미의 관심사다. 나성범 없는 야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붙박이 4번-우익수의 부재는, 이범호 감독의 시즌 구상을 완전히 엎어버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본래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이우성(1루수)을 기본 뼈대로 잡았다. 시범경기 내내 이 라인업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성범이 최소 2주간 이탈하면서 타순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시범경기 막판에는 일단 최형우가 4번 타자로 나갔다. 대신 우익수 공백을 메울 최적의 카드가 개막전서 공개된다. 현 시점에선 이우성의 역할 변화에 주목할 만하다.
외야수 자체는 풍부하다. 이창진, 고종욱, 김석환, 박정우 등 KIA 외야 뎁스는 리그 최강이다. 단, 타격만 볼 땐 고종욱을 쓰거나 이우성을 외야로 다시 돌리는 게 최상이다. 그런데 고종욱은 수비력이 약간 떨어져 계속 외야수로 내보내기 쉽지 않다. 그러면 최형우의 좌익수 기용과 고종욱의 지명타자 기용을 늘릴 수 있다.
이 옵션이 아니라면 이우성이 우익수로 나가면서 1루를 황대인으로 보강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이우성이 본래 전문 외야수다. 더구나 작년에 부진한 황대인이 절치부심, 시범경기 10경기서 19타수 7안타 타율 0.368 4홈런 12타점으로 타율과 홈런 1위, 타점 2위에 올랐다.
이우성 우익수-황대인 1루수로 포지션을 정리한다면, 타순도 그에 맞게 달라질 수 있다. 일단 이범호 감독의 초기구상, ‘9우성’은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나성범이 없는 상황서 이우성이 9번에 머무를 여력은 없다. 두 사람이 나란히 5~7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나성범 대신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4~5번을 형성하면, 황대인과 이우성이 각각 6~7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도 장담할 수는 없다. 사실 시범경기서 2번 최원준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최원준을 하위타선으로 내리면 김도영이 2번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베테랑 김선빈이 클린업트리오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는 등 완전히 다른 타순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분명한 건 이우성의 1루-외야 겸업이 이범호 감독의 시즌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올 시즌 최원준을 붙박이 외야수로 돌리면서 이우성이 외야로 돌아갈 틈이 없었다. 그러나 나성범의 이탈로 내, 외야를 오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만약, 황대인이 정규시즌 들어 타격감이 다소 떨어진다면, 이우성을 1루수로 쓰고 주전급 백업 고종욱과 이창진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시범경기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던 거포 유망주 김석환이나 타격이 부쩍 좋아진 박정우의 과감한 활용 가능성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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