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돈 보내지 마세요"…유재석→송은이·존리, '유사모' 뜻 모았다 [MD현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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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 / 마이데일리
송은이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유명인들이 사칭 범죄해결에 뜻을 모았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김미경 강사, 방송인 송은이,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방송인 황현희 , 법무법인 대건의 한상준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미경 강사는 방송인 유재석 외 136명의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한 모임'(이하 '유사모')이 동참한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어 "유튜브를 통해 대량 광고를 살포하면서 피해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2월 이걸 해결하느라 엄청 아팠다. 전 직원이 아침이면 '김미경'을 검색한다. 제 채널은 1개인데 사칭 계정이 50개다. 주말 동안 이 많은 게 다 생긴 거다. 피해자를 모으는 영상 조회수가 2~3일 만에 50만이다. 그들 중엔 진짜로 믿은 사람이 많을 거다. '김미경이 돈에 미쳤나 보다'고 하더라. 30년간 쌓아온 저의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도 슬펐지만, 수천만 원을 뜯겼다는 사람들에 마음이 무너졌다. 저뿐만 아니라 '유사모' 분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해 '유사모'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판과 이미지가 자산인 시대에 살고 있다. 유명인뿐만이 아니다. 회사, 공공기관, 기업, 언론도 이미지와 평판으로 살고 있다. 기술이 너무나 싸고 만들기 쉽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피해자가 될수 있다. 모두에게 새로운 위협이다. 초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제도적 준비, 전국민적인 인지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현장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현장

송은이는 "연예계에서 이 같은 일에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다. 이미 많이 공감하고 있었다. 제가 SNS에 찍어 올린 사진에 이상한 책이 합성돼 들려있더라. 지금은 많은 분들이 '송은이 씨를 사칭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제보를 해준다. 하지만 일일이 신고하고 대응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많은 연예인이 이 사건에 공감한 이유는 단 하나다. 팬들과 대중이 모여있는 SNS 공간에서 내가 사랑하는 팬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내게 실질적인 금전적 피해가 있건 없건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면서 "페이크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진짜는 무엇인가. 내가 진짜라고 얘기해도 아니라고 하는 세상이 다가올 것 같았다. 온 국민적 관심과 참여, 기관의 관심과 플랫폼의 시스템적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딥페이크 기술을 신기하게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것이 범죄에 적용됐을 때 끔찍한 세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걸 알고,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존리 대표는 "절대 돈을 보내지 말라고 호소한다. 아주 교묘한 수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절대 돈을 보내지 말고 반드시 확인해라. 가족들조차도 뭐가 진짜인지 모를 정도로 퍼져있다. 거의 매일 전화가 온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 돈을 보내라는 건 다 가짜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황현희 / 마이데일리
황현희 / 마이데일리

황현희는 "유쾌하지 않은 일로 인사드려서 유감이다. 기자회견을 연 취지는 단 하나다. 많은 분들에게 이런 광고가 사칭이고 사기라는 걸 정확히 전달하기 위함이다"면서 "신고하기가 너무 힘들다. 제 사칭 광고를 제가 신고하는데 유선 상담사가 없고 이메일, 채팅을 통해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피드백이 당연히 늦는다. 플랫폼에 제발 전담팀을 만들어서 피해를 줄여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저 황현희는 개인투자자다. 여러분의 피땀눈물 같은 돈을 이런 사기성 사칭 광고에 보내지 말라"고 전했다. 

또한 "방통위에 신고도 해봤지만, 국민신문고에 얘기해 보라고 하더라. 명예훼손은 특정되지 않는다. 찾아서 고소하라고 하더라. 어떻게 찾겠나. 법적으로 풀기 굉장히 힘든 일이다. 경찰에도 신고했는데 피해자가 없기 때문에 수사가 진행될 수 없다더라. 그렇다면 피해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할까? 이런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 또 피해자는 절대 잘못이 없다. 그런 뉘앙스의 댓글도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한상준 변호사는 "한 분이 30억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 10억 이상 피해자는 매일 2~3명씩 상담을 받는다. 피해 규모를 정확히 추산할 수 없지만 작년 9월부터 최근 6개월간 피해 규모 합계가 1000억이 조금 넘는다. 유명인 사칭 피해 규모만 500억이 넘는다. 저희가 담당하는 건 5%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피해 규모는 1조가 넘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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